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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존 은행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업을 내놓고 있다. ‘위비’라는 공통된 명칭을 붙여 출시되는 각종 금융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처음에 물음표를 던졌던 다른 시중은행들은 어느새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크를 벤치마킹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사만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스마트금융 사업을 이끌고 있는 고정현 스마트금융 본부장을 만났다. 고 본부장은 지난해 5월 금융권 최초 모바일뱅크 ‘위비뱅크’를 담당한 실무자다. 고 본부장의 손을 거쳐 탄생한 ‘위비톡’도 성공적으로 가입자를 모으고 있어, 우리은행 내에서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한다.
위비뱅크는 신용등급 1~7등급을 대상으로 연 5~10%대의 금리로 대출해주는 ‘위비모바일대출’ 등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위비모바일대출은 은행권 최초의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일반 신용카드 대출보다 금리도 낮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위비모바일대출은 한 달만에 100억원을 돌파, 지난달 기준 950억원(2만2000건)을 넘었다.
지난해초 고 본부장은 SGI서울보증보험 관계자와 함께 일본의 인터넷은행을 벤치마킹하러 다녀온 후, 중금리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후 우리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단독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 연체 리스크를 확 줄였다.
고 본부장은 “모바일은 물론 인터넷은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상품’”이라며 “위비뱅크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직접 중금리대출을 개발·판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상품을 그대로 모바일화하는 것이 아닌, 위비뱅크에 딱 맞는 상품들을 꾸준히 개발한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위비뱅크에 이어 지난 1월 출시한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은 두 달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상반기에 200만명, 올해 400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한 상태다.
위비톡의 인기 비결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달리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펑메시지’,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캡슐메시지’, ‘메시지 회수’ 등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데 있다. 국민 MC 유재석을 광고 모델로 한 것도 인기상승에 한몫했다고 한다.
고 본부장은 “이달 중 위비톡에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비밴드’를 탑재할 예정”이라며 “6월께 PC버전이 출시되면 가입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비톡을 본 다른 은행권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은행이 금융 서비스가 아닌, 메신저를 ‘왜’ 하냐는 것. 하지만 우리은행은 위비톡을 메신저 기능을 넘어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탄생시킬 예정이다. 마치 금융업계의 카카오톡처럼, 위비톡만 있으면 쇼핑은 물론, 금융상품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본부장은 “모바일 홈쇼핑인 ‘위비장터(가칭)’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중소상공인들이 자사 상품을 홍보할 공간을 제공하고, 위비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쇼핑몰 진출은 생소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은행과 타업종간 연계해 진출한 사례가 꽤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도 자사에 입점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구축, 소액대출을 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은행들도 은행 사업부 형태로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 중에 있다.
모바일 전문은행, 중금리대출, 모바일 메신저에 이어 우리은행이 또 하나,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사업이 있다. 캐릭터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은행 캐릭터 저작권과 관련한 부수 업무를 신청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꿀벌 이미지를 조합한 ‘위비’도 물론 고 본부장의 손을 거쳤다.
고 본부장은 “지금까지 은행은 ‘쉬운 금융’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다른 은행들이 생각하지 못한 사업을 내놓았다. 핀테크(금융+IT)시대에 맞춰 은행권 모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한발 앞서 있는 듯 하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모바일뱅크, 중금리상품 등을 출시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각 은행을 대표하는 캐릭터와 연예인을 앞세워 잇따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고 본부장은 “기존 금융권이 해결해주지 못한 고객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 모델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위비톡, 위비장터, 위비뱅크를 3대 핵심 플랫폼으로 만들어 결제, 대출, 투자 등 주요 금융서비스를 결합하고 고객과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재미, 오픈마켓이 공존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탄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