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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는 기존 A은행에 있던 자동이체를 B은행에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총 306만4000건의 계좌변경이 됐다고 합니다.
기존 거래 은행들은 고객을 뺏긴 것 외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떠난 고객의 계좌를 유지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좌이동제로 주거래은행을 옮긴 고객들은 대부분 기존 거래은행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좌를 해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은행을 이용안하면 되지, 굳이 번거롭게 직접 가서 해지를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떠난 고객이 장기간 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그 계좌를 ‘유지’해줘야 하고, 또 장기미사용계좌가 대포통장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히 점검도 해야합니다. 주거래 고객보다 이미 떠난 고객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 된 셈이죠. 그렇다고 이미 떠난 고객을 아예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떠난 고객이 언제든 ‘주거래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1인당 보유하고 있는 계좌수는 5.4개로 세계 2위 수준입니다. 1년이상 사용하지 않는 계좌의 잔액도 5조원이 넘습니다. 매년 수익성이 떨어지는 은행들은 떠난 고객의 계좌를 유지해주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있습니다. 영국처럼 고객에게 ‘계좌유지 수수료’를 청구했다가는 고객 반발도 엄청나겠지요.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계좌이동제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긴 했지만, 기존 거래 은행 입장에서는 휴면예금을 양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고객이 자신의 계좌를 확인하고 해지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금융당국이 출시할 예정이어서,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은 또 다른 고민을 해야할 것입니다. 떠난 고객에 쏟아붓는 돈 대신, 떠난 고객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