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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중국, ‘코끼리’ 인도 외교·국방장관 연쇄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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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4. 19. 03:28

베이징, 모스크바서 국방, 외교장관 회담...국경, 테러, 군사협력 문제 등 논의
Russia India China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왼쪽부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 수슈마 스와라지(Sushma Swaraj) 인도 외교장관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중국과 인도의 외교·국방장관이 연쇄회담이 18일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는 국경 문제 등 기존 현안과 함께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무장투쟁 단체 자이시(Jaish) 지도자 마수드 아즈하르(Masood Azhar)의 테러리스트 지정 문제, 미국·인도 간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중국의 우려 등 새로운 이슈가 논의됐다.

마노하르 파리카르(Manohar Parrikar) 인도 국방부 장관은 18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장관 등과 만나 양국 간 안보현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빈발해지고 있는 국경정찰대의 국경 침범 문제와 중국이 유엔에서 아즈하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데 대해 ‘비토’를 행사한 것, 미국·인도가 상호 군사기지를 개방하기로 한 것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과 인도 정찰대가 국경선 대신 사용하고 있는 실제통제선(LAC)을 침범하는 사례가 빈발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중국·인도·파키스탄이 분할 점령하고 있는 카슈미르(Kashmir)의 파키스탄 지역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배치될 것이라는 인도 언론 보도를 놓고 중국·인도 간 진실게임이 벌어지고도 했다.

아울러 양국은 아즈하르의 테러리스트 지정을 놓고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자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무장 테러 사건의 배후로 아즈하르를 지목하면서 중국이 유엔에서 ‘숨은 비토(hidden veto)’를 행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자신의 결정이 ‘사실에 근거한 공평한 것’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이 같은 논쟁은 중국이 파키스탄과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인도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국은 인도가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일본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리카르 장관과 애쉬턴 카터(Ashton Carter)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양국의 비행기와 군함이 상호 군사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수슈마 스와라지(Sushma Swaraj) 외교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작된 러시아·인도·중국(LIC)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외교현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이번 주 베이징에서는 중국·인도 국가안보보좌역 간 연례회담도 예정돼 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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