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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과 기업의 ‘윈윈’ 상생협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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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 04.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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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천안하면 고속도로 휴게소의 대표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호두과자가 생각난다. 호두과자의 주원료는 밀과 팥인데, 대부분 외국산을 쓰기 때문에 그게 무슨 천안 호두과자냐는 핀잔을 듣곤 한다.

하지만 ‘천안당‘ 호두과자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밀을 100% 사용한다. 팥과 호두도 인근에서 생산된 원료 비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외국산 원료와의 가격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해답은 바로 기업과 지역 농업인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이루어낸 상생협력이다.

‘천안당’은 외국산에 비해 비싼 원료를 쓰면서도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높은 가격문제를 극복했으며, 생산자는 밀과 팥의 이모작으로 농가소득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했다.

천안시는 이를 위해 팥농사의 기계화 장비 등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상생의 결과, 프리미엄 ‘천안당’ 호두과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포항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죽장면 상사리라는 산골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포스코의 협력 업체인 영일기업이 주민들과 함께 만든 ‘죽장연’이라는 전통 장류 회사가 있다.

시작은 ‘1사 1촌’ 활동이었다. 기업이 농번기에 일손을 돕고 농기계를 무상으로 수리해주면, 주민들이 고마움의 뜻으로 직접 생산한 콩으로 만든 된장과 지역특산물 등을 선물로 보내곤 했던 것이 전통장 제조사업으로 확대됐다.

‘죽장연’은 미국, 일본, 홍콩 등의 유명 레스토랑에 우리 전통 된장과 고추장을 공급하는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부는 2014년 9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를 설립해 기업과 농업의 상생협력을 확산해오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화의 경험이 축적된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농업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기업이 가진 자본, 기술, 인적 네트워크 등의 역량과 결합하면 우리의 농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얼마 전 오픈한 HDC 신라면세점에는 상생협력관이 만들어져 다양한 6차산업 제품들의 판매와 수출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CJ제일제당, SPC, 농심은 각각 제주 콩, 영천 미니사과, 수미 감자 등을 원료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산 농산물의 사용을 늘려가고 있으며, 대한한공·아시아나는 신선농산물의 물류비 인하를 통해 농식품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SK, KT, 네이버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과 창조마을 만들기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기업과 농업의 상생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상생협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지역단위로 상생협력추진본부를 운영 중이다. 농업과 기업의 협력을 가로막는 규제를 발굴·개선해 나가고, 우수 사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제2, 3의 ‘천안당’과 ‘죽장연’의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이 농식품의 새로운 수요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경제활동의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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