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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경영 정상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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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5. 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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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으로부터 1200억원 지원사격을 받으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다. 회사는 향후 수빅조선소를 대형·초대형 상선 건조, 영도조선소를 특수목적선 건조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의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난항을 겪고 있는 조선 빅3 구조조정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진중공업은 11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후 실사와 구조조정·자구계획 수립 등 MOU를 맺기 위한 사전절차를 밟은 결과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지난 2월 1300억원의 자금 지원에 이어 추가로 1200억원 규모 신규자금과 함께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말까지 출자전환을 통해 1000억원대의 이자 감면 및 원금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2조원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 매각·대륜발전 등 에너지 발전계열사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이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울러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 법인인 수빅조선소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도 보장 받게 됐다. 선수금환급보증이란 조선업체가 선박을 제 시기에 건조하지 못할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채권단이 대신 물어주는 제도를 말한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수빅조선소를 대형·초대형 상선 중심으로 운영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장인 영도조선소는 상선부문을 축소해 특수목적선 중심으로 재편,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부지가 좁아 대형 상선은 건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발주가 감소하면서 상선 건조량 자체가 줄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영도조선소는 상선 부문보다는 특수선 분야에 집중하고 수빅조선소는 상선에 힘을 싣는 투트랙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목적선은 쇄빙선 등 특수선박과 해군에 도입되는 함정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자율협약이 본격적으로 개시 됐지만 한진중공업과 채권단 측은 모두 차분한 분위기다. 난관으로 예상됐던 구조조정과 자구계획 마련이 모두 순조롭게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여기엔 대표노동조합도 큰 몫을 했다. 회사의 존속과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선 자율협약 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난 10일자로 동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비핵심자산 매각·조직 슬림화 등 선제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시황에 대응해 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번 자율협약 체결을 계기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이행하며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의 투트랙 전략을 놓고 업계에선 향후 조선업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밑그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저가수주로 고전하고 있는 일반 상선부문은 과감히 퇴출 시키고 특화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이 수주한 선박들은 탱커나 벌크선 등인데, 벌크선은 가장 만들기 쉬운 선박 중 하나다. 저가 선종으로 한국 조선사들은 만들지 조차 않는다”며 “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이나 대형컨테이너선”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한진중공업과 상황이 달라 현실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경우 영도 조선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업무를 분리할 수 있어 가능한 사례”라며 “3사를 모두 국영화 시키지 않는 한 특정부문 퇴출이나 집중은 현실화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선종이 현재 세계시장서 발주가 없는 상태라 특화된 사업으로 업무를 분류한다면 영업 안정성을 확보 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도 덧붙였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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