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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농협부실 책임’ 자유로울 수 없는 임종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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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6. 05.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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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나서는 굳은 표정의 임종룡<YONHAP NO-1046>
사진=연합뉴스
농협금융지주가 최근 오랜 기간 누적돼 온 대규모 부실채권을 한꺼번에 털어내겠다는 이른바 ‘빅배스(Big Bath)’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임 회장이었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의 책임론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농협금융이 정리키로 한 부실채권이 10년 가까운 기간에 걸쳐 누적돼 온 것인 만큼 현 경영진은 물론, 바로 직전 전임 회장으로 2년여간 재직해온 임 위원장이 부실을 적기에 처리하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이 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직한 기간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였다.

농협금융 측이 지난 3일 밝힌 바에 따르면 빅배스 방식으로 처리키로 한 부실채권의 대부분은 지주 전환 이전 시기인 2007~2008년에 발생했다. 기업 대출을 통한 수익이 좋아지면서 대기업 대상으로 여신을 확대하자는 컨센서스가 당시 농협중앙회 내에서 형성됐다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4조5255억원이다. 지난해 농협금융 실적악화의 주범인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업계에 대한 여신이 부실화된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실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등 상위 5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조선 업종을 비롯한 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 등 5개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임 위원장은 ‘사즉생’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그가 얼마나 기업구조조정에 비장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조선 등 5개 업종 기업들의 경영부실 문제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시기가 임 위원장이 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와 겹치는 부분은 그에게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는 금융수장으로서 죽음을 각오하는 ‘사즉생’의 마음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에 앞서, 전직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사의 부실채권을 적기에 처리 못하고 후임자에게 무거운 짐을 떠넘긴 것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합당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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