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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선택의 기로에 선 조선업계, 타협이냐 적자생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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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5.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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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저유가로 세계 조선업계가 일제히 불황을 맞았습니다. 사실 갑작스런 현상은 아닙니다. 2008년 정점을 찍은 이후 세계 조선업계는 꾸준히 쇄락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2008년 이후 약 70% 이상의 세계 조선사들이 폐업 또는 합병돼 사라졌다고 합니다. 생산능력은 약 40% 축소됐고 이제 세계를 주름 잡는 국내 대형사들마저 대규모 손실로 통폐합 위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쯤되자 우리 보다 먼저 같은 위기를 넘겼던 일본의 사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와 세계 1위 자리를 내어준 일본과 같은 길을 걸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옵니다.

1970년대 일본은 세계 시장점유율이 55%를 넘어 설 정도로 세계시장을 주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대공항 이후 조선산업이 급격한 쇄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1980년대에 정부 주도하에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 했습니다. 그 결과 업체수는 61개사에서 26개사로 감소했고 도크 내 생산 척수까지 제한하면서 생산능력을 절반 이하로 감소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대다수 대형사들은 조선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플랜트·우주항공 등 비조선 분야에 투자를 늘렸습니다. 비록 세계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낮아졌지만 과감한 구조조정 이후 현재까지 건재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선부문 세계 점유율도 약 2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조선산업이 몰락한 게 아니라 더 안정적인 형태로 바뀌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면 일본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롤모델로 삼아선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렇게 몸집을 줄인 일본은 이후 다시 조선산업이 회복기를 맞았을 때 우리 기업에게 세계 1등 자리를 내줬고 여전히 그 자리는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통폐합하며 다운사이징만 고집한다면 결국 업황이 살아났을 때 과거 우리가 일본을 밀어냈던 것처럼, 중국에게 밀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선 조선업이 이젠 사양산업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세계 조선업계는 수주 및 운영자금 부족으로 하반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구적인 설비축소 또는 합병, 사업부 빅딜 등을 통한 조선산업의 구조변화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이제 정부 주도하에 상생을 위한 타협이냐 적자생존이냐를 놓고 과감한 선택이 필요 합니다. 그 선택에 맞춰 국내 조선업계는 각자 도생을 위한 방안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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