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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달성’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은행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행장은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즉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권 행장은 노조 측에 이르면 이번주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 측은 아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은 4개 금융 공공기관(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수출입은행·예탁결제원)들의 합의가 끝나는 대로 기업은행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앞둔 금융 공공기관들 모두 비슷한 입장이지만, 기업은행의 경우는 더 큰 진통을 겪고 있다. 국책은행이면서도 시중은행과 가장 업무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기업은행이 민간 금융회사가 참고할 만한 모범 사례가 돼야 한다”며 성과연봉제 도입을 압박한 바 있다.
권 행장의 어깨도 무겁다. 그동안 권 행장은 ‘노조와의 합의’를 가장 우선시했다. 앞서 권 행장은 기자와 만나 “성과연봉제 가안이 나왔다”면서도 “노조와의 합의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노조가 전 직원을 상대로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으면서 합의는 전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성과연봉제를 미룰 수도 없다. 이달 중 성과연봉제 도입을 해야 인건비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 현황 간담회도 있다.
이 와중에 권 행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시중은행들의 눈초리다. 시중은행들은 ‘기업은행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따라가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사회를 통한 성과연봉제 도입은 임기 종료를 앞둔 권 행장의 ‘마지막 카드’가 되는 셈이다.
‘임기내 민영화 달성’을 외친 우리은행장도 고민이 깊다. 지난해만 해도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지분을 중동 국부펀드에 과점주주 형태로 매각하는 방식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이후 이 행장은 은행의 직접적인 경영은 3인의 그룹장에게 맡기고, 자신은 직접 해외로 나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있다. 민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은행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보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이 행장은 ‘뒷문 잠그기’ 영업을 통해 2014년 97.2%였던 부실채권(NPL)커버리지 비율을 지난해 122.3%까지 끌어 올렸고, 당기순이익도 1조590억원을 기록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이 덕분에 최근 우리은행 주가는 연초보다 오르고 있지만, 정작 이 행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민영화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14년 취임 당시 이 행장은 민영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바 있다. 하지만 2년 안에 민영화 달성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 행장이 연임을 통해 민영화에 대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그동안 민영화에 공을 들인 만큼, 연임할 수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음달 중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한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