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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 개인 대출 익스포저 ‘급증’…전년보다 3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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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6. 0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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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개인 대출을 늘리면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전년보다 30%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들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기업 익스포저는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물론 가계 신용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위험가중자산도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여신을 줄인 은행들이 담보나 보증이 없는 가계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고 안정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 등 5개 은행의 개인 신용 익스포저는 263조5782억원으로 전년보다 64조6000억원(32.49%)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모두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대신 개인 대출을 늘렸다. 개인 익스포저에는 일반적으로 개인 신용 대출과 함께 마이너스 통장 한도 및 전세 자금 대출, 아파트 집단 대출의 중도금까지 포함돼 있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1년간 개인 익스포저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올 1분기 개인 익스포저는 전년보다 10조원 증가한 57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전년보다 약 8조원씩 늘었다.

이 외에 은행들의 중소기업 익스포저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 5개 은행의 중소기업 익스포저는 210조7218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252조4084억원까지 증가했다.

중소기업 익스포저를 가장 크게 늘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올 1분기 중소기업 익스포저를 7조3900억원 늘렸다. 최근 건전성이 악화된 대기업 여신을 줄인 대신 중소기업에서 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대기업과 중소기업 익스포저를 함께 줄였다. 우리은행은 전년보다 올해 중소기업 익스포저를 4717억원 줄이며 대기업과 중기 모두 리스크를 줄였다.

지난해 외환은행과 통합한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전년보다 10조3900억원가량 대기업 익스포저를 줄였다.

은행들은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으로 연체율과 부도율이 높은 대기업 여신을 줄인 반면,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은 가계 대출을 늘려왔다. 특히 아파트 집단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개인 익스포저에 중도금이 포함돼 위험가중자산도 함께 증가했다.

전문가는 은행들이 기업 대출이 위험해지자 가계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당연하다고 보면서도, 앞으로 집단 대출이 늘어나 은행권의 신용이 둔화될 경우 제2금융권으로 쏠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계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기업 대출에 비하면 연체율이나 부도율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가계대출도 위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익스포저는 지급 보증이 붙지 않고 운용 위험이 있는 금액인 만큼 개인 대출의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라며 “가계 대출의 연체율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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