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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백화점의 고질적인 갑질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백화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업체에 40%가 넘는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원하지도 않는 매장이동을 강요하면서도 인테리어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토록 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뿌리뽑겠다는 의지에서다.
정 위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5개 백화점 CEO들과 만나 판매수수료 인하 유도 등의 내용을 담은 ‘백화점과 중소 입점업체간 거래관행 개선방안’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장재영 신세계 대표,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표, 황용득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정일채 AK백화점 대표가 참석했다.
백화점의 불공정행위 개선은 정 위원장이 부임 이후 꾸준한 관심을 두고 추진해온 사안이다. 더욱이 이번 대책은 공정위가 이미 발표한 바 있는 TV홈쇼핑,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 거래관행 개선방안과는 달리 불공정거래 사건 처리과정에서 마련된 게 아니라 정 위원장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시를 내렸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세 차례에 걸쳐 대형 유통업체 입점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이 호소하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달 6일 있었던 패션업계 입점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대형 할인 행사 기간에 입점업체의 불만 내지 피해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이를 신속히 구제하기 위한 패스트트랙(Fast-track)을 고안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이날 만난 백화점 CEO들에게 “시장원리에 따른 자유로운 거래는 보장하되,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면서도 이번 대책이 백화점 거래의 본질을 제한하거나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백화점은 다양하고 능력있는 업체들이 많이 입점해야 유통 경쟁력이 강화되고, 입점업체는 백화점과 거래해야 판매기회를 확보하고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며 “백화점과 입점업체는 기본적으로 ‘윈-윈’ 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