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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협 위원장은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노사합의 불이행’ 명목으로 박대영 사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 했다. 후생복지를 비롯해 기존에 노사 합의된 부분을 이후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주장이다.
강일남 삼성중공업 노협 조직국장은 “박 사장은 수십년간 임금협상을 거쳐 노사합의서로 체결된 근로조건을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변경해 노동자에게 일부만 지급한다고 밝혀왔다”며 “이는 근로기준법 임금전액지급 원칙에 위반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협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작업 능률을 떨어뜨리는 태업 등 준법 투쟁에 들어가면서 정시 출·퇴근을 시행하고 특근과 잔업을 모두 거부했다. 회사가 일감의 인도시기를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회사의 5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선박 84척, 해양플랜트 21척으로 총 105척이다. 올 들어 단 한 척의 배도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서 지난해말 선박 92척, 해양 24척 등 총 116척에서 꾸준히 일감이 줄고 있다. 수주잔고는 354억달러에서 299억달러로 반년새 15.5% 감소했다.
업계에선 추가 수주가 없다면 선박부문의 경우 내년 겨울이 오기 전 일감이 바닥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부문은 일감 부족에 앞서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및 프렐류드 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FLNG) 등 대형 프로젝트를 제때 인도하지 못했을 경우 생기는 추가 손실을 더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날 5일 노협은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선다. 회사가 공 들이고 있는 익시스·에지나 등 해양플랜트 건조를 방해하는 안벽 투쟁이다. 노협이 근로자들의 안벽 진입을 차단해 최소 오전 8시까지는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계획이다. 보통 준비작업을 비롯해 오전 7시 작업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1시간 이상 작업이 늦춰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다. 5일 노협은 임시 대의원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과 계획, 강도를 결정한다.
업계에선 노협이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판단,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결국 일감이 바닥나면 노협이 인력감축이나 후생복지 축소에 반대할 근거나 명분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목소리를 내기 더 어려워진다”며 “해양플랜트의 경우 인도 지연 우려가 나오는 중요한 시기라 역설적으로 지금 노협이 목소리를 내기에 가장 좋은 때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