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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올 하반기까지 조선·해운업의 익스포저를 2조원 가까이 줄일 예정인 가운데 향후 부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기업을 미리 심사해 ‘건강한 은행’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월부터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우리자산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영업점이나 본부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여신감리부에 신고하는 제도다. 당장 부실이 감지되는 기업 외에도 향후 2년내 부실 발생 가능 기업도 신고 대상이다. 여신감리부는 각 영업점이 신고해온 부실기업을 심사한 후 대출 여부 및 회수 등을 판단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부실기업 선별 작업에 돌입한 것은 조선과 해운업종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6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공공성이 강한 특수은행인 만큼, 농협은행은 STX조선, 성동조선 등 경영이 악화된 기업에 끝까지 남아 여신을 지원해줬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3월말 1.64%에서 지난해말 2.27%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다시 2.15%까지 내려간 상태다.
농협은행은 올 연말까지 조선·해운업 익스포저를 현재 6조2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까지 감소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농협은행은 대손준비금을 자본금으로 인정해달라는 입장을 금융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농협금융지주가 손실을 한꺼번에 터는 ‘빅배스’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농협은행이 쌓아놓은 대손준비금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더 이상 부실여신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올 상반기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부실자산 조기 신고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의 부실여신 자진신고는 사실상 쉽지 않다. 그동안 해당 영업지점장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그야말로 ‘폭탄 돌리기’식으로 부실여신을 떠넘겨왔다. 이에 해당 지점장들은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대출만 해주고, 새로 발령받은 다른 지점장이 부실여신에 대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영업점에서부터 기업구조조정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은행연합회를 통해 부실여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할 수 있는 핵심성과지표(KPI)를 전달했다. 현재 시중은행 대부분은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위기상황에서 농협은행이 제 역할을 다 했는가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동안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원해줬던 만큼, 현재는 추가적 부실이 없도록 편중 여신을 확실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외에도 농협은행은 하반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3대 전략’을 마련했다.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영업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농협은행은 소매금융, 금고금융, 농업금융 등을 통해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