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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소속 의원 22명과 비대위원 1명은 30분씩 사드 배치 반대에 반대하는 연설을 했다. 소속 의원들은 연단 위에 올라가 릴레이로 연설을 하고 이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영상을 탔다.
첫 테이프를 끊은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팻말을 꺼내 들고는 “북핵 위기가 생길 때마다 TV에 늘 나오는 북한 장사정포”라고 소개한 뒤 “휴전선 부근에만 수천문이 있지만, 사드로는 요격할 수 없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장정숙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자 공화당 4선 의원이었던 아버지(장영순 전 의원)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안보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신조어)’ 식으로 몰아 부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회 의원은 “한국의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가진 상황에서 사드까지 배치하면 전쟁에 말려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 김경진 의원은 “(정부가 사드)배치 시점을 대선 이전인 내년 연말로 못박았다”며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정권 마지막에 결정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의당은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 비준동의안 제출 촉구 결의안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는 국회가 정식 심의 권한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장외에서 반대 여론을 이끌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이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비준동의 촉구 결의안의 단독 제출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제3당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단 분위기가 크다. 때문에 정부의 사드 배치를 막을 현실적인 수단이 없는 만큼 장외 필리버스터를 통해 출구 찾기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