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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100세 시대…장수노인 늘었지만 삶의질은 되려 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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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6. 07. 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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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고령자추이
자료=통계청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됨에 따라 100세 이상 노인 수는 6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이들의 삶의 질은 오히려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나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노인 비율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병이 들었을 때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 역시 요양시설 종사자 등 비가족 수발자가 더 많았다. 평소 낮에 하는 활동 역시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시간을 활용할 만한 수단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100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3159명으로 2010년에 비해 7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수도 6.6명으로 2010년 3.8명에 비해 2.8명 늘었다.

의학의 발전, 생활패턴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고령자들의 생존률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 기준 95세 이상 고령자(1만7114명) 중 현재 생존해 있는 10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18.5%다. 2010년 당시 100세 이상 고령자 생존률 16.6%보다 1.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2731명으로 전체 고령자 중 86.5%를 차지했고, 남성은 이보다 훨씬 적은 428명(13.5%)에 그쳤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오래 산다는 속설이 100세 이상 고령자 층 통계에서도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9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서울(521명), 경북(224명) 순이었다. 하지만 인구비례에 따른 고령자 수는 도시보다는 농촌지역이 더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는 제주가 17.2명으로 단연 높았고, 전남(12.3명)과 충북(9.5명)이 그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충북 괴산군이 4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문경시(33.9명), 전남 장성군(31.1명), 충남 서천군(31.0명), 경남 남해군(29.0명) 등도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수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100세 이상 고령자들의 삶의 질은 같은 기간 오히려 퇴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고령자의 혼인 상태는 사별로 인해 혼자 사는 경우가 90.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부부가 같이 생존해 있는 경우는 3.4%에 불과했다. 이혼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사는 노인 비율도 각각 0.3%, 4.7%나 됐다.

가족 없이 노인 혼자 사는 비율도 6년 전에 비해 높아졌다.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44.6%로 2010년 57.1%에 비해 12.5%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요양원, 요양병원 등 노인시설에 거주하는 비율은 43.1%로 2010년 19.2%에 비해 무려 23.9%포인트나 증가했다.

또한 질병이 들었을 때 옆에서 돌보는 사람 역시 가족보다는 요양시설 종사자 등 비가족 수발자가 더 많았다. 시설 종사자 및 간병인 등 유료 수발자가 48.2%인 반면 가족이 돌보는 비율은 45.6%였다. 이밖에 이웃이나 무료 수발자와 종교·사회단체 종사자가 돌본다는 비율은 각각 3.1%, 1.0%였다.

연령을 감안한 100세 이상 고령자의 주관적인 건강 상태는 ‘건강한 편’이 32.3%으로 ‘건강이 나쁜 편(21.8%)’과 ‘그저 그런 편(20.3%)’보다 높았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앓고 있는 신체적인 질병(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73.2%로 나타났다. 질병 종류별로 보면 치매가 39.9%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28.6%), 퇴행성 관절염 등 골관절염(28.0%)이 그 뒤를 이었다.

행복도비교
자료=통계청
시간 활용 측면에서의 삶의질 역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낮에 하는 활동이 있다고 응답한 100세 이상 고령자는 50.7%에 불과했지만, 그나마도 ‘TV 시청 또는 라디오 청취’가 38.5%로 가장 많았을 뿐 ‘친구 등 다른 사람과 사교’, ‘노인정이나 마을회관 다님’은 각각 8.8%, 6.4%에 그쳤다.

자녀 또는 이웃·친척·지인과의 만남 역시 드물었다. 평소 한 달 동안 따로 살고 있는 자녀, 이웃 등과 1회 이하로 만나는 경우 가장 많은 43.1%를 차지했다. 만남이 10회 이상인 경운 14.4%였으며, 2회와 4회라는 응답이 각각 13.2%, 11.6%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남성 고령자가 여성보다 건강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만성질환이 있는 여성 고령자는 74.2%로 남성 66.4%보다 높았지만,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응답은 남성이 69.9%로 여성 고령자의 59.4%보다 더 높았다.

특히 남성 고령자의 44.4%가 현재의 삶(생활)에 대해 행복하다고 응답한 반면, 같은 답변을 한 여성 고령자는 32.9%에 불과해 차이를 보였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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