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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파업하다 피서 떠난 노조… 갈 길 잃은 국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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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8.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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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중화학팀
정부가 하반기 경제 침체를 우려하고, 기업들이 수주 절벽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이 여름,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상 최장 휴가를 떠난다. 7월 마지막까지 노조 파업과 투쟁 시위로 시끄럽던 울산은, 이젠 그 많은 인력이 피서를 떠나 도시가 텅 비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노조창립기념일 휴무인 28일부터 사실상 여름휴가가 시작돼 8월15일까지 19일간 쉰다. 역대 최장 휴가 때문에 8월 중순 이후에나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 현대차 역시 9일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차 임직원은 휴가비로 30만원, 정기상여금으로 통상임금의 50%를 받았다. 다른 노조들도 일제히 약 2주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이들이 휴가 동안 회사일을 걱정하며 잠 못 이룰지 해외 휴가지로 나가 피서를 즐길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만 휴가를 맞아 회사와 관계된 모든 활동과 투쟁을 멈추는 노조한테 생존권과 권리를 요구할 때의 비장함과 절실함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정부는 7월 수출이 노조 파업에 의한 생산차질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에도 노조 파업이 경기 회복에 최대 걸림돌 중 하나라는 목소리를 냈다. 국내 기업들이 내다본 8월 경기 전망치(BSI)도 90 아래로 떨어졌다. 여름 휴가시즌에 의한 조업일수 감소와 자동차·금속 노조 파업 등이 내수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파업을 중대한 리스크로 보고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에 대한 불이익을 예고해 기업들의 수주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휴가는 근로자가 누릴 권리가 맞다. 하지만 권리는 다 누리면서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발을 딛고 있는 회사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게 된다. 국가경제를 뒤흔들만한 파급력을 가진 노조가 이를 악용한다면 국민적 비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스스로 회사의 ‘미래’라 부르는 근로자들은 지금 파업에 힘을 다하다 피서를 떠났다. 돌아오면 더 강렬히 파업할 것이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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