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선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1095.4원으로 마감했다. 수출 비중이 큰 주요 제조기업들은 이번 환율 쇼크로 인한 막대한 환차손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체는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분기 영업이익이 수천억원 날아갈 정도로 타격이 크다. 원화가치 상승은 달러화 표시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에 ‘직격탄’이 된다.
특히 최근 환율 변동의 양상을 살펴보면 예측할 수 없는 단기 등락을 거듭한다는 점에서 이중삼중 안전판을 둔 대기업들조차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10월19일 1123원까지 내려갔다가 약 4개월여 만에 1240원선까지 올라섰고 6개월 만에 다시 1100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여기다 상반기 내내 지속된 저유가 기조는 건설·조선 등 일부 업종 기업들의 해외 수주전에서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3000억원 상당의 환차손을 봤고 SK하이닉스도 2분기에 환율이 3~4% 내리면 원화 매출 기준으로 1000억원 전후의 변화가 생긴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달러화 외에 엔화·위안화·유로화 등 결제통화를 다변화해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달러가 10원 상승하면 월 80억원의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했다. 달러가 내려가면 반대로 마이너스 효과가 작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수출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지만, 단기간의 환율의 급등락은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특히 경쟁하는 엔화도 강세이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관련된 부정적 요인은 다소 희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부분 기업들이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 돼 있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