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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높아지는 글로벌 그린바이오 장벽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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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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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_육종연구원02
팜한농 육종연구원의 연구 모습. /제공 = 팜한농.
LG화학이 팜한농을 통해 글로벌 그린바이오기업 톱10 진출을 선언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시장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시장에 형성된 선두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과감한 M&A와 기술투자를 통한 ‘패스트 팔로’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린바이오 세계 10위내 진입은 연매출 약 2조3000억원 수준이 돼야 달성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팜한농의 연매출은 6283억원으로, 몸집을 4배 가까이 불려야 하는 상황이다.

갈 길은 먼데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이 세계 최대의 종자 회사인 미국 몬산토를 약 74조원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연매출 29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농업화학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이들이 하나의 회사로 거듭나면 세계 농업화학 시장의 30% 가까이를 점유하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말 인수합병을 발표한 ‘다우-듀폰’을 비롯해 중국의 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가 지난 2월 인수키로 합의한 스위스 농업생물공학기업 ‘신젠타’ 등 세계 농업화학 3대 메이저는 비료를 제외한 세계 농업화학 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팜한농을 인수하며 야심차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공약한 톱 10 진입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그린바이오산업은 승자 독식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어 후발업체들의 진입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 자금 마련도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개발에 실패하거나 신제품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아직 제대로 된 해외진출 경험이 없는 팜한농의 구체적 글로벌 진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박진수 부회장은 팜한농의 성장에 필요하다면 M&A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LG화학이 3000억 원 규모로 팜한농 유상증자에 참여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박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에 팜한농은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3단계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는 팜한농의 전망은 국내시장에선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기업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선 시장을 통찰해 효율적인 M&A와 R&D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리한 신제품 개발보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기술력을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팜한농의 연 매출이 7000억원이 채 안되는 상황에서 업계 2위 신젠타와 3위 다우-듀폰은 각각 약 18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동부그룹 산하에서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었던 팜한농은 수년간 미래를 위한 투자가 거의 없던 상황. 바이엘-몬산토가 합병에 성공하면 R&D 인력은 1만명에 육박하고 연간 R&D 비용은 연간 25억 유로(원화 3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격차가 얼마나 큰 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현재 화학분야에서 종자와 작물보호제만큼 성장성이 높은 분야는 찾기 어렵기 때문에 장래 반드시 진입해야 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미래산업팀 팀장은 “팜한농은 선두 기업들과 기술 및 규모의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면서도 “하지만 그린 바이오산업은 ‘식량’을 다루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도 매우 커 LG화학의 사업 확장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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