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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재고떨이’로 변질된 자동차 ‘코리아 세일 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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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6.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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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산업부 강태윤 기자
자동차 업계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가 비인기 모델의 재고 처분 기회로 변질된 모양새입니다. 일부 업체는 할인 안해도 잘 팔리는 인기 차종은 빼고 한달에 100여대밖에 안 팔리는 모델 등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양질의 제품을 평소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행사 본연의 취지와 다릅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한국지엠은 2000대의 KSF 이벤트 차량 가운데 1000여대의 계약을 접수했습니다. 반면 쌍용차는 1000대의 차량을 조기에 판매 완료했습니다.

이들의 차이는 인기 모델의 프로모션 포함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간판 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가 아닌 아베오·트랙스·올란도·크루즈 등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 중입니다. 쌍용차는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 티볼리의 할인을 실시했습니다.

아베오는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104대에 불과하며 트랙스는 이달 중으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한국지엠은 KSF를 기존 모델의 재고 정리 기회로 활용한 것입니다. 반면 티볼리는 지난달 4056대가 팔린 모델입니다. 쌍용차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란 속담처럼 주력 모델의 판매량 극대화에 치중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는 지난 4월 신형 모델이 출시됐다. 신차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고객들의 가격 불신을 우려해 할인을 꺼린다”며 “스파크의 경우 KSF 참여는 안 했지만 별도로 최대 120만원 현금할인 등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기 모델의 조기 매진 이후 생각을 바꾼 업체도 있습니다. 현대차는 쏘나타·그랜저·싼타페 5000대가 예상보다 빨리 팔리자 아슬란·i40·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을 추가해 2차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판매 속도는 1차 때보다 더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자동차 업체들의 KSF 이벤트를 두고 ‘소문난 잔치에 막상 먹을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업체들이 비인기 모델 위주로 KSF에 참여해 고객들이 할인 혜택을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인기 모델을 할인하면 형평성 문제로 기존 고객의 반발이 생길 수 있다”며 “업체들이 다음 행사에서 이 같은 딜레마를 절충해 할인 대상과 폭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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