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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이 윤리와 청렴을 강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더 뼈 있게 와 닿는 건 허 회장의 또다른 직함 때문이다.
허 회장은 최근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수장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으로 도마위에 오른 전경련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정치권의 십자포화를 받았고 단체의 무용론을 넘어 해체론이 강하게 대두됐다. 탈퇴 회원사가 속출했고 정치권 일각에서 특검 주장까지 나오면서 전경련으로서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았다.
그런 허 회장이 이 시점에 그룹에 강도 높은 청렴과 윤리를 강조한 건 전경련을 반면교사 삼아 얻은 교훈을 그룹에 설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허 회장은 전경련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했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인 동시에 기업에 몸 담고 있는 기업가 입장이기 때문에 뿌리 깊게 박힌 정경유착을 지적하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정부의 눈치 또한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내년 2월로 임기를 마치면 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이미 밝힌 상태다.
허 회장의 윤리적이고 청렴한 성격과 소신은 이미 재계에 유명하다. 전경련 회장직을 역임하는 동안 허 회장은 GS 임원회의를 통해 “윤리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전경련은 조만간 조직 쇄신안을 내겠다고 밝힌 상황. 허 회장이 전면에 나설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유의 ‘윤리경영’ 소신을 쇄신안에 잘 담아 전경련을 위기에서 구하고 재계 전반의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GS 내부에 대한 외침에 그칠 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