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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성 추문 논란 확산…“공인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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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승인 : 2016. 10. 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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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인들의 성범죄 논란에 이어 일부 문인(작가)들의 성추행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공인의 성범죄 논란 배경 분석과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23일 문단 등에 따르면 작가 지망생 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범신 작가(70)와 박진성 시인(38)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하거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범신 작가는 그와 수필집 작업을 했다는 전직 출판 편집자 A씨가 폭로 글을 SNS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한 편집팀, 방송작가, 팬 2명 등 여성 7명과 가진 술자리에서 박 작가가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고, 편집장에게는 성적 농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박 작가가 소설 ‘은교’를 영화로 제작할 당시 주연 여배우에게 “성 경험을 물은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피해자로 묘사된 방송작가와 여성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SNS에 성폭력을 사실상 부인하는 글을 올리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성폭력 논란에 휘말린 박 시인은 자신에게 시를 배우려고 연락을 주고받던 여성들에게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 “너는 색기가 도는 얼굴” 등 성희롱 발언을 하고 강제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한 작가 지망생의 폭로 이후 여러 명이 트위터에 박 시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했다. 박 작가도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맘 상처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사죄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무 특성상 연예인 지망생이나 작가 지망생들을 많이 접하는 사람들은 약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성추문과 관련한 문제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로 문인과 팬 사이에 용인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형사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가 지망생이나 약자를 대하는 기성 작가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문화계나 예술계는 일반들보다 개성을 강조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작가 스스로의 (성범죄를 예방하려는)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단의 한 인사도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팬과 문학 지망생 등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절제와 도덕 관념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시인의 시집을 낸 문학과지성사는 피해자에게 사과문을 내고 관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21일 “피해자 분들의 고통을 가슴 아파하며 참담한 마음으로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실을 조속히 조사하고 확인해 조만간 사회적 정의와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입장을 정식으로 밝히고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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