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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조선 신시장 전략에 ‘뜬구름’ 비판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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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1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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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뜬 구름 잡는 정책이랄까요. 가야 할 길은 틀림 없는데, 수주절벽 위기를 매달 버텨내는 걸 고민해야 하는 우리한테 갑자기 사과나무를 심자는 거지요.”

정부가 몸집을 대폭 줄이는 조선산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박 서비스 신시장 진출 방안’을 내놓은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냉담합니다. 내놓은 방안이 득이 돼서 돌아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반드시 성공을 가져오리란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내놓은 5가지 전략은 △선박 수리·개조 시장 개척 △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해양플랜트 유지·보수 시장 신규 진출 △해외 조선소 건설·운영 컨설팅 진출 △LNG 벙커링 시장 개척 등입니다.

먼저 정부는 현재 1.3% 불과한 수리자급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대기업들은 선박수리 시장 규모가 작아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중소기업들은 필요한 시설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기존 선박들이 수리를 받으러 동남아로 가는 행렬을 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정부가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같은 국내 해운사들을 압박해 대형 선박의 수리를 국내 기업에 맡기도록 하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운사의 손익은 무시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정부는 기존 시공에만 매달려 있던 플랜트를 설계까지 할 수 있게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역시 업계와 온도차는 큽니다. 선진국과 격차가 큰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을 이제부터 준비한다고 해도 약 20년에 걸친 운영 안전성이 입증돼야 선사들이 설계를 맡길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너무 먼 얘기라는 해석입니다.

해양플랜트 유지·보수 시장 신규진출 역시 설계 능력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이 더 멀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입니다. 해외 조선소 건설·운영 컨설팅 진출 전략의 경우, 국가별 상황이 다르겠지만, 세계 선박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라 추가 조선소 건설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그나마 LNG벙커링 시장 개척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트렌드와 맞물리며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아직 LNG 추진선 숫자가 많지 않고, 관련 법안과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조선사들은 정부의 신시장 진출 전략은 길게 보고 가야 하는 정책임에 틀림 없지만, 당장 뼈를 깎고 자산을 내다 팔면서 간신히 성과를 내고 있는 목 마른 상황이라 쉽게 와 닿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조선사들은 정부 지원으로 불황을 이겨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원활한 수주 활동을 위한 적극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 금융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의 RG 발급 행렬은 긍정적입니다. 정부는 이처럼 요긴한 단기 전략에 우선순위를 두고 본격적인 장기 전략 추진은 조선사들이 한숨 돌린 이후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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