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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에 대한 일반적 시각은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중심의 생산자적 시각과 일상생활에서 입고 즐기는 문화 중심의 소비자적 시각 두 가지다.
이중 사람들에게 더 중요하고 친숙한 것은 우리 일상에서 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으로서의 패션, 바로 문화중심의 소비자적 시각이다.
우리가 옷을 입는 이유는 단순히 추위를 막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기 보다, 개인의 개성 표출과 옷 입기를 통해 얻어지는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이 더욱 크다.
옷을 입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개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과 똑 같은 옷을 입은 누군가를 발견했을 때 우리는 동질감을 느끼기보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처럼 패션의 발전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이너패션산업은 소홀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디자이너패션산업은 패션산업 중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요소기 때문이다.
디자이너패션산업은 각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며 사회의 문화적 지표를 상징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파리스타일과 뉴욕스타일, 런던 스타일이 바로 그 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의 한국 패션 스타일과 서울 스타일이 어떠한 방향성과 해답을 가지고 있는지는 우려스럽다.
국내 디자이너패션산업은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장기화된 경제침체로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SPA형 글로벌 패션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방화(邦畵)’로 불렸던 한국 영화의 발전은 국내 패션산업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당시의 한국 영화는 같은 문화산업의 카테고리 안에서 패션산업이 현재 겪고 있는 상황과 유사했다.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미국 영화에 잠식당한 국내영화시장으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영화‘로 드라마틱한 변신을 했다. 이러한 변신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다음 세 가지 조건이 주효했다.
우선 우수한 인력이 영화계로 유입 됐고, 둘째는 영화를 다루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매체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셋째로 멀티 상연관의 등장으로 영화 유통 경로가 급격히 변하면서 대중이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이다.
한국 패션계도 한국영화 사례와 같이 2000년대 초반부터 우수한 인력이 디자이너패션계에서 활동중이다. 또 패션을 다루는 미디어도 확대되는 추세이고 유통환경 또한 백화점과 대리점 위주의 유통 구조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이 한국 패션디자이너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데 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조차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것이 현주소다.
미디어가 한국 패션산업, 특히 문화적 다양성을 담보하는 디자이너패션산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이제는 한국 패션산업의 발전을 넘어 문화산업의 발전과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디자이너패션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패션은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야 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어야 한다. 한국 패션의 발전을 위해서, 한국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통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내 디자이너패션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