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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엘리엇 4대 제안 중 3개 수용 및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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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16. 11. 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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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5조2천억원<YONHAP NO-1037>
사진=연합
삼성전자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달 보냈던 제안서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수용했다.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는 측면 외에도 엘리엇의 제안이 삼성전자가 나아가려 했던 방안과 맞닿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9일 주주환원정책, 현금수준 65~70조원 규모 유지,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1명 이상 추천, 전원 사외이사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포함한 기업구조 변환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엘리엇의 제안 사항은 크게 4가지다. 엘리엇은 지난달 10쪽 분량의 서한을 통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을 통한 지주회사로의 전환, 30조원(주당24만5000원)의 현금 배당과 잉여현금흐름의 75% 환원, 삼성전자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3명의 외국인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제안했다. 엘리엇은 자회사인 블레이크캐피털과 포터캐피털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엘리엇의 요구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4조원대 규모다. 내년 1분기부턴 분기별 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다.

엘리엇이 요구했던 잉여현금흐름의 75% 환원은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적기 투자, 운전자본 확보, 추후 기업 인수합병 등에 운용하기 위해 65~70조원 규모의 순현금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매년 3년마다 현금 수준을 점검해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3명의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 대해선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추천받겠다”고 응답했다. 삼성전자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도 신설된다.

이사회의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을 평가할 때 취약한 지배구조를 약점으로 꼽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너일가이자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이 0.59%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받아왔다.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이 최소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면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고 주가제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선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삼성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교두보로 여겨왔다. 인적분할은 분할된 신설 법인에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를 B와 C로 인적분할하면, A사 지분 50%를 가진 김철수 씨는 B·C기업의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게 된다.

삼성전자 지분 0.59%를 보유한 이 부회장이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사에 내주고 신주를 받는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이 부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1%대로 늘어난다. 지주사가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도 높일 수 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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