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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호떡 믹스’ 캐나다서 리콜…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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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승인 : 2016. 12. 05. 00:05

CFIA, 알레르기 유발할 수 있는 '땅콩' 함유 표기누락에 리콜
삼양사 "정식 수출 제품 아냐…수출업체서 영문 라벨링시 누락"
'호떡 믹스' 2011년에도 리콜…브랜드 및 K-푸드 이미지 손상 우려
삼양사 큐원 브랜드의 일부 ‘호떡 믹스’ 제품이 최근 캐나다 식품당국으로부터 리콜조치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11년에도 같은 이유로 캐나다에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삼양사측은 정식 수출 제품이 아니어서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업체가 손놓고 있는 사이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K-푸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금이 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검역청(CFIA)은 지난달 16일 레드프로그 엔터프라이즈가 판매한 삼양사 큐원 홈메이드 ‘우리밀 호떡 믹스’에 대해 리콜조치했다. 이번 리콜은 ‘우리밀 호떡 믹스’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땅콩의 함유 사실을 포장지에 표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CFIA는 “땅콩에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섭취할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으니 섭취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리콜은 소비자 고발이 접수돼 이뤄진 것으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더 있는지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CFIA는 덧붙였다.

삼양사는 이번 리콜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삼양사 관계자는 “현재 캐나다에는 ‘호떡 믹스’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 않으며 문제가 된 제품은 국내 식품수출입업체인 ‘ㅅ’사에 판매한 것”이라면서 “해당 업체가 캐나다에 수출하기 위해 제품 패키지에 표기된 원재료 및 함량 등을 영문으로 바꿔 라벨을 새로 붙이는 과정에서 ‘땅콩’ 표기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삼양사측은 이어 “식품수출업체의 라벨 작업까지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우리로서도 브랜드 훼손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국내 유통 제품의 경우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캐나다에서 삼양사 큐원 브랜드의 믹스 제품이 리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 2011년에도 호떡믹스 속 우유 또는 땅콩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며 큐원 ‘녹차 호떡믹스’와 ‘단호박 호떡믹스’ 등이 리콜조치된 바 있다.

식품수출업체에 판매하는 규모가 크지 않고 브랜드 관리감독의 의무나 권한이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가 정식 수출이 이뤄지기도 전에 브랜드 이미지가 퇴색된 셈이다. 아울러 이러한 리콜이 이어질 경우 한국 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 추락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만에 하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라벨링이 누락돼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제조사와 수출업체, 소비자간 분쟁뿐만 아니라 K-푸드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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