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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정면승부, 반전카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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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12. 06. 18:42

새누리당 의원들 '자유투표'까지 사실상 수용...국회 여야 정치권 탄핵 가결·부결 따라 정치권 새판짜기 '출렁' 전망
새누리당 의총 참석한 유승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국회의 탄핵 표결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탄핵 절차와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전격 수용했다.

박 대통령이 오는 9일 탄핵 표결을 앞두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긴급 회동을 하면서 이같이 밝힌 것은 탄핵 정국을 사실상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줄곧 견지해 온 헌법적 절차에 따라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박 대통령이 이날 새누리당의 4월말 퇴진·6월 조기 대선의 당론 채택을 수용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일부까지 박 대통령의 퇴진 시점과 상관없이 탄핵 표결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탄핵 표결이라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퇴진 시점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당론 수용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새누리당 비박계의 탄핵 강행에는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를 통해 여야 모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성난 민심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에 탄핵 열차를 급제동할 동력을 이미 상실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탄핵 표결 때 자유투표를 수용한 것도 현실적으로 탄핵 열차를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때 마다 선택했던 박 대통령 특유의 정치적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국회의 탄핵 표결을 막을 현실적 방도가 없다면 탄핵 표결에서 한 번 정면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박 대통령의 복안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표결 변수는 모두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박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은 7·8일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남은 시간 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탄핵 표결 단속과 설득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갈리는 9일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어떤 추가적인 반전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야권은 이날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라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끝까지 버티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야권은 탄핵 가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여전히 반성은 없었고 마지막까지 꼼수와 변명으로 일관했다”면서 “모든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탄핵전선을 흔들어보겠다는 ‘껍데기 회동’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아직도 국민의 요구를 그렇게 모르는 대통령이 있을 수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직 탄핵의 길로 매진한다는 걸 국민 앞에 밝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친박 비박 할 것 없이 모두 탑승해 박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주장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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