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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의 변화에도 업계는 스스로 시장의 한계를 우려하고 있다. 국내 시장 수요의 포화현상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증거라는 설명이다.
1일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화장품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유일하다. 아모레퍼시픽이 9위로 10위안에 이름을 올렸고, LG생활건강은 26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브랜드가치는 2조4402억원과 9866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2015년 말)이 4조2658억원과 2조449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브랜드 가치는 절반 수준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경우는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해외 유수의 화장품·패션 브랜드의 가치와 비교하면 국내 화장품·패션 브랜드의 한계는 더 명확해 진다.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를 보면 나이키가 250억3400만달러(약 30조58억원)으로 18위를 기록한 것과 함께 루이비통(239억9800만달러), H&M(226억8100만달러), 자라(167억6600만달러), 로레알(109억3000만달러) 등 15개 브랜드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가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 89위를 차지한 디올의 49억9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가 10조~11조원 수준이고, 패션 시장규모가 43조원대라는 점을 고려해도 국내 브랜드 경쟁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화장품 시장의 경우 2000개가 넘는 제조업체가 있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시장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만을 바라보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앞세워 시장에 뛰어드는 ‘불나방’식 시장전략은 힘이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물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조차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만한 브랜드를 아직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일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 보니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 성분은 큰 차이가 없다. 이들 ODM업체들이 글로벌 해외브랜드에도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고려하면 제조원가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럼에도 제품별 가격차이는 각 브랜드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오랜 역사에서 나오는 ‘헤리티지’로 인해 좌우된다.
업계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 성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각 브랜드가 갖고 있는 향과 텍스처의 차이에 브랜드가치가 더해지면서 소비자의 반응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국내 섬유산업 시장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ODM등으로 세계 유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즐비하지만 정작 세계적 브랜드가 없는 것은 국내 패션업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위주의 기업형 브랜드가 주도하는 국내 시장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디자이너 브랜드의 활성화는 시장의 다양성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