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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경유착 의혹으로 입지가 좁아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불참한 상황에서 경제계를 대표해 내놓은 발언이다. 그간 쌓여 온 일부 관행 등이 시장 경제 작동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는 경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날 박 회장은 “새로운 경제질서를 확립하는데 기업들이 솔선수범 할 것”을 약속하며 “‘마찰이 있으면 온기가 돈다’는 말이 있듯 갈등은 ‘변화의 기회’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실추한 기업 이미지와 국민적 반감을 기업들이 나서 다시 돌려 놓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재계의 상징이자 경제5단체의 맏형인 전경련은 해체냐 쇄신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수장인 허 회장이 연일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주요 그룹사들이 연일 탈퇴 의지를 밝히면서 입지는 좁아질 대로 좁아졌다. 새로운 경제 전망과 방향을 제시하는라 바빠야 할 새해 첫 주 내내 전경련은 새로운 보도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상의가 올해 경제키워드와 전망을 전문가들을 통해 진단하고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전경련이 쇄신을 택하더라도 이미 회원사들의 이탈이 가속화 된 상황에서 대한상의의 입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정경유착 꼬리표가 붙은 전경련이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내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일 박 회장은 대한상의 시무식에서 “탄핵과 대선 이후 질서 등 격랑의 한복판에서 기업들이 믿고 기대고, 의견을 구할 곳은 대한상의 밖에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 대한상의 회장 취임 초기부터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대변해서는 정부와 국회,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밝히는 등 소신 발언을 이어오며 경제단체 쇄신을 추진해 왔다.
과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전경련이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며 반대 입장을 낸 것과 달리 박 회장은 “국가 경제를 고려하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반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 또 지난 정권의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은 타당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4년 전경련 회장단에서 일찌감치 물러난 박 회장은, 지난해 3월엔 박정원 회장에게 두산그룹 수장 자리까지 물려주고 현재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만 맡아 왕성한 상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