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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롯데 화학기업, 호황에 그룹내 서열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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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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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CLX No.3 정유공장 정기보수 현장. /제공 = SK이노베이션
지난해 저유가 호황을 누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정유·화학기업들이 SK·LG·롯데 등의 그룹내 최고 효자기업으로 거듭나며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9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및 석유화학 3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산은 9조6682억원으로 2015년 연간 영업이익인 8조503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같은 호실적은 저유가 장기화가 가져온 수혜다. 정유사들은 제품의 저렴한 가격에 수요 자체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고, 석유화학기업들 역시 값싼 원재료로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 제품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값의 차이)가 크게 확대 됐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정유·석유화학사들의 그룹내 입지도 급상승 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조3792억원을 올리며, 같은 기간 그룹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의 1조740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도체 시황이 4분기 들어 빠르게 살아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결과를 뒤집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으로선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 모두 그룹 1위 자리에 오른 셈이다.

LG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도 호실적을 내고 있는 LG화학이, LG전자를 계속적으로 압도하며 그룹 간판 위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이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5302억원으로, LG전자의 1조3730억원을 넘어서고 있고, LG화학이 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낸 것에 반해 LG전자는 5년만의 분기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 등 그룹의 신사업도 LG화학에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외연을 넓혀주는 역할에 그쳤던 롯데케미칼은 최근 수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 이젠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2조4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롯데쇼핑 실적은 8000억원에 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위기를 힘겹게 이겨내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리스크를 메워준 건 계열사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의 호실적은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고 모회사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분석을 받을 수 있게 해준 배경이기도 하다.

발전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는 GS그룹에서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맡고 있는 건 GS칼텍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093억원에 달해 그룹의 GS칼텍스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효성은 산업자재 및 화학부문 실적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을 발판으로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은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최홍준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 과장은 “석유화학업계는 올해 유가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좁혀지며 지난해 만큼의 기록적인 실적은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NCC(나프타 분해설비) 기반 국내 회사들의 양호한 경영환경이 예상돼 2015년 수준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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