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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통합 KB증권, 우보천리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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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7.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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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2016.8.30.
경제부 윤서영 기자
출범 한달을 맞은 KB증권(구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과 통합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서로 다른 임금체계와 복지 수준, 이질적 기업문화 등이 불거지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은행을 본업으로 하고 있던 KB금융지주와 달리 KB증권은 태생이 다르다. 은행업은 안정적인 이자 수익 등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성격이 짙은 증권업은 굳이 따지면 ‘벤처기업’ 쪽에 가깝다. 때문에 완벽한 화학적 결합이 되려면 상당한 기간과 양측간의 끊임없는 이해와 대화가 필요하다.

인수합병(M&A)을 완료한 다른 금융회사들의 경우에도 화학적 결합을 위한 시행착오 시간만 최소 1~2년이다. 2015년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증권사인 NH투자증권도 합병 1년이 지나서야 임금 체계를 통합할 수 있었고,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도 2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통합노조가 출범했다.

이제 통합 한달을 넘긴 시점에서 급여 수준에서 부터 복리후생 등을 똑같이 끼워 맞출 수는 없다. 오히려 구 현대증권에서 원래 이뤄졌던 처우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양사간 적정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물론 구 현대증권 출신들도 과거의 혜택에만 매달리지 말고 새로운 주인인 KB의 말을 귀담아 듣는 자세도 필요하다.

KB증권은 그야말로 은행과 증권이 손을 맞잡은 셈이니 통합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은 날 수 밖에 없고, 당장에 이를 해결할 순 없다. 아직 통합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발로 서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뛰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넘어지는게 무섭다고 걷지 않을 순 없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문제를 맞닥뜨려야 통합의 근본적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우보천리(牛步千里)’,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고 했다. 우보의 자세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나가면 진정한 통합은 그리 멀지 않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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