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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원이 많을수록 기업 실적도 좋다? “일본서 여성 임원 10% 이상 기업 실적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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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7. 02. 04. 18:18

일본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이 낮은 기업보다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가 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여성 임원 비율이 10%가 넘는 기업(전체 상장 기업 평균 3%)의 이번 분기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전체 상장 기업 평균을 웃돌았다.

닛케이는 일본 내각부남녀공동참가국이 공개한 전체 상장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산출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여성 임원 비율 10% 이상의 기업의 이번 회계 연도 예상 영업 이익 증가율은 42%로 전체 상장사 평균 34%를 웃돌았다.

또한 여성 임원 비율 10%인 상장 기업의 ROE는 6%, PBR은 2.7배로 각각 기업 평균의 4.9%·2.1배를 웃돌았다. 닛케이는 여성 임원의 비율이 높은 기업이 더 적은 자본으로 큰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것과 기업의 실적이 반드시 상관 관계가 있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 게이오 대학의 야마모토 이사오(山本勳) 교수는 “여성 임원이 많은 것과 기업 실적의 상관 관계에는 명확하지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성 임원 증가가 기업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에 대해 “재무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업이 체면을 세우기 위해 여성 임원을 채용했기 때문이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을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는 체제를 정비한 기업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 분위기와 체재를 갖춘 기업이기에 여성 임원의 비율도 높고, 실적 결과도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야마모토 교수는 관리직의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것은 물론 남성 사원의 중도 채용(경력직 채용) 비율이 높은 등의 특징이 있는 기업일수록 실적이 향상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여성 임원의 증가만으로 실적이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 임원을 채용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기업이) 출산·육아·개호(介護·노인 및 환자를 간병, 간호) 등 사정이 있는 다양한 직원을 안고가기 위해 여러 근무 방식을 갖추고, 받아들이는 체재를 정비해야 (실적)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히토쓰바시 대학 고다마 나오미(兒玉直美) 교수는 “여성 직원·임원 비율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기업 실적이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그 나라에 아직 (성)차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북유럽 국가 등 기업의 여성 채용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여성 직원 비율과 기업 실적의 상관 관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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