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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계열분리 1년 ‘뒷걸음질’ 친 성적표… 새 먹거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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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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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전경.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 이후 1년간 혼자 살림을 해 온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사업이 시황 악화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전망도 어둡다. 업계에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12월 대법원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 된 이후 맞게된 첫 해인 지난해 금호석화는 영업이익 1563억원의 전년대비 4.6% 하락한 실적을 냈다. 같은 날 발표한 롯데케미칼·효성·에쓰오일 등 석유화학회사들이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는 동안 나홀로 뒷걸음질 친 셈이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회사 매출 39.3%를 책임지고 있는 합성고무 업황 악화에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1738달러에서 불과 1개월만에 2627달러로 51.2% 치솟았다. 합성고무(SBR) 가격도 같은 기간 1877달러에서 2461달러로 31.1% 올랐지만 원료가 상승세를 따라잡진 못했다. 원료가격이 제품 판매가격 보다 비싸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최종 소비재인 타이어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수익률이 좋지 않아 중간재인 합성고무 업체가 가격을 원하는만큼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합성고무 부문에서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고 이달까지 12월 대비 판가를 80~90% 가량 높이지 못할 경우 올해도 적자를 벗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대규모 증설에 나섰던 합성수지부문 수익은 소폭 개선됐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줄었다. 금호석화의 주력 상품 중 폴리스티렌(PS)은 합성고무와 더불어 정부가 지정한 공급과잉 품목이기도 하다.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해온 탄소나노튜브 사업은 최근 LG화학의 400톤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상대적 경쟁력은 더욱 하락했고, 지난해 새롭게 증설한 열병합발전소는 꾸진한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석화부문 부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회사가 지난해 증설에 나서 생산능력을 크게 키운 페놀 유도체의 경우 4분기 들어 오히려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계열분리 1년간의 실적부진을 놓고 박찬구 회장 특유의 ‘신중 경영’이 중국 추격이 가속화 되며 대책을 찾아야 하는 현시점에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회복만 마냥 기다리기엔 중국의 추격과 그로 인한 공급과잉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을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벌여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 여력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137억원, 유보금(이익잉여금)은 8520억원이고, 매도 가능한 아시아나항공(12.0%)·대우건설(3.4%)·KDB생명보험(0.9%) 등 지분도 있다. 다만 부채도 덩달아 늘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회사의 부채는 2조8186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급증했다. 같은기간 차입금도 1조9146억원에서 2조694억원으로 8.1% 늘었고 이재보상배율은 3.19에서 2.66으로 16.6% 악화됐다.

업계에선 금호석화가 지난해 대규모 비용이 투입됐던 여수 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하고 합성고무와 금호피앤비화학 생산설비 증설까지 완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새로운 투자 시기가 됐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올해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폴리켐에 대한 비교적 규모가 작은 투자만 남아 있어,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는데 여력이 있어 보인다”며 “차기 투자처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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