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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총 8조2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정유4사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긴 건 우리나라 정유업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기록한 4조7321억원 대비 69.6% 상승했고 1조3360억원의 적자를 봤던 2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3조2286억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대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2조1404억으로 2011년 세웠던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쓰오일은 1조6929억원, 현대오일뱅크는 9657억원으로 역시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이들이 크게 늘어난 이익을 어디에 투자할 지에 쏠린다. 일반적으로 이들 정유사들의 투자처는 ‘고도화 설비’를 통한 효율 향상 및 고부가가치화, 석유화학사업 확장으로 인한 사업다각화로 나뉜다. 자원개발 관련한 M&A나 투자도 가능하지만, 이는 가장 마지막 투자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가가 최저점 대비 상당 수준 올랐고,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다는 시각이다.
고도화 설비와 효율화를 위한 투자는 현재 에쓰오일이 약 5조원을 들여 온산에 추진하고 있는 잔사유 고도화시설 및 올레핀 하류 시설 도입이 대표적이다. 2018년 완공 예정이다. 해당설비가 완공되면 같은 양의 원유를 활용해 더 고부가가치 제품을 뽑아내는 비중을 높일 수 있다.
이보다 더 유력하게 꼽히는 건 석유화학부문 비중 확대다. 윤활유나 파라자일렌(PX)은 정유사들의 최고 효자로 등극한 지 오래다. 이미 영업이익 비중은 정유부문보다 석유화학부문 이익이 더 높아졌고, 영업이익률도 20~30%에 달해 정유 보다 2~3배 이상 높은 상태다. 또 석유화학은 정유보다 업황을 적게 타고 제품 마다 다른 경영환경을 갖고 있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호실적을 위한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일각에선 매출액 감소와 불확실성 경영환경에 따라 기업들 투자의지 위축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최근 2년 사이 조단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면서 국제정세 등 대외 환경에 정유업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올해도 호의적인 경영환경이 이어지며 정유사들 대부분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가 급등락 가능성 등을 봤을 때 지난해보단 부진하고 2015년 수준 또는 이보다 좀 더 좋은 수준의 성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정유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나쁘지 않다”며 “이럴 때 너무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기 보단 더 유망하고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는 게 다시 찾아 올 불황 사이클에 대비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