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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분사’ 후폭풍 심화… 각계 반발 극복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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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2. 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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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이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분사를 놓고 노조와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로선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지만,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며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한 정치·사회적 반발이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분사 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회사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을 시 22일 4시간 부분파업을 추가로 벌인 이후 23·24·27일엔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2월이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 5번의 파업을 벌이는 셈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사업분리는 모든 회사가 다 같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자구계획도 실천하면서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노조 설득에 나섰다. 분사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비효율을 바로 잡으면 고용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사업분리 시 고용 및 근로조건도 100% 승계될 것”이라며 “더 이상 사업 분리를 정치권으로 끌고 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재무 안전성이 높아지면 조선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그만큼 고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예정대로라면 회사는 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분사 안건을 처리하고 4월 1일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6개 회사로 분리된다. 이후 5월 10일 회사별 재상장을 추진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으로선 이번 분사는 대주주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각 분야별 독자적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7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분리되는 회사에 나눠 배정하면 현대중공업은 총 차입금이 3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해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문제는 분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울산시의회는 현대중공업 사업분할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심각한 울산 경제 타격이 염려된다는 입장이다. 또 분사와 별개로 구조조정 과정 중 하나인 군산조선소 폐쇄는 전북 도민 2만여명이 반대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이 시위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까지 참석하며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최악의 불황을 넘기는 데 필요한 구조조정을 정치·사회적 논리로 풀어선 안된다”며 “과거 한진중공업 사태처럼 기업 경영을 정치권이 흔들고, 이에따라 파업까지 장기화 된다면 조선사들의 ‘생존’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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