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은 16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음성비서 개발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서비스 개발은 아직 초기단계로, 선전에 위치한 사무실에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팀이 꾸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 서비스가 중국어를 제공해 국내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구글의 어시스턴트과 아마존의 알렉사와 협업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구체적인 사항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은 AI 음성비서 ‘빅스비’가 탑재된 갤럭시S8을 오는 3월 29일 공개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삼성은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비브랩스(Viv Labs)를 인수했다. 아시아에선 일찌감치 시장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비브랩스는 애플 시리의 창업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삼성의 빅스비는 그러나 애플의 시리처럼 단순한 음성비서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사물과 텍스트까지 인식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사용자들은 빅스비로 삼성페이 결제 뿐 아니라 삼성의 가전제품까지 연동시켜 제어할 수 있다.
화웨이와 삼성의 이 같은 AI 음성비서 서비스 개발은 해외 기업들이 선점한 시장 구도를 깨드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애플의 시리와 아마존의 알렉사, 그리고 구글의 어시스턴트와 MS의 코타나가 대표적이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메이트9의 음성비서 서비스를 공개, 경쟁 진입을 예고했다. 오는 6월 미국에서 출시될 이 스마트폰에는 아마존의 알렉사가 탑재된다. 알렉사의 탑재와 더불어 성능의 우수성으로 당시 CES에서 메이트9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자체 개발의 음성비서 서비스가 완성되면 내수용 서비스 시장까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입지를 얻게된다.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되는 구글의 기능들이 대부분 차단된 것도 화웨이에겐 호재가 된다.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실적 목표치는 330억 달러다.
해외 기업들도 자사 서비스의 기능 강화 및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8의 시리 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며 구글의 어시스턴트는 구형 모델 지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