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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시아투데이가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 시기를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평균 35일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을 정비하고 새 사업계획을 짜야 할 연말·연초 최순실 리스크가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검의 주 타깃이 된 삼성·롯데그룹은 아직 인사를 단행하지 못한 상태로, 조직 구축이 미뤄지는 만큼 사업계획 수립과 추진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서 미래전략실과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서초 사옥과 법원 근처에서 결과가 나올때 까지 비상대기했다. 삼성으로선 미전실 해체를 비롯한 각종 쇄신안과 신규 투자 등을 뒤로 미룬 채 당분간 이 부회장 혐의를 벗기는데 힘을 쏟게 됐다.
최태원 SK회장·신동빈 롯데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총수들도 다음달 최순실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다. 사업 구상을 하고 현장 경영에 나서야 할 총수들이 그만큼 더 법원에 발이 묶이게 됐다. 그동안 검찰과 특검은 10대 그룹 중 9대 그룹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그룹 총수를 포함해 50여 명을 피의자·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주요그룹 총수들이 해외출국 금지 명령을 받은 두 달여 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CES 등 우리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굵직한 글로벌 행보도 모두 멈췄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파악하고 사업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했지만 특검 리스크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런 와중에 국회에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취지로 한 상법 개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타며 재계를 짓누르고 있다. 재계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해외 투기펀드들의 공격에 노출돼 경영권을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고 총력 저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은 최순실 사태의 본질이 ‘정경유착’에 있다고 보고 이번 기회에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다.
재계에선 외부 악재로 인한 경영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기업들이 특검 수사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저지에 힘을 다 빼면서 특별한 대응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가 멈추면 일자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결국 피해는 서민들한테까지 전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년 대규모 인력을 채용해 온 삼성과 현대차 등은 아직 채용 일정과 규모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기업을 압박할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줄줄이 통과되고 反 대기업 정서도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외부 리스크로 인한 경영 시계제로 상태가 더 장기화되면 한국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침체로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