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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 고민이다. 박 회장은 매년 수행비서 조차 없이 해외법인 현장 방문길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미래에셋그룹이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박 회장의 오랜 염원이었던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발을 딛는 첫 해이기도 하다.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고민과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속 금융회사를 만들기 위한 박 회장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박 회장은 2일 미래에셋 임직원 6400여명에게 ‘글로벌 IB의 염원’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여기에는 지난 2005년 홍콩에 해외법인을 설립한 이후 14년째 해외로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보고 배운 뒤 직원들에게 들려주는 진심어린 조언도 담겼다. 박 회장은 특히 이번 서신에서 글로벌 IB로의 성장하기 위한 자신의 강한 포부도 드러냈다.
지난해 박 회장은 특유의 ‘승부사’기질로 2조원이 넘는 통큰 베팅을 통해 대우증권을 인수, 미래에셋증권과 통합을 완료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규모 약 63조원, 자기자본만 6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증권사로 탄생했다. 이 외외에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 PCA지분 100%을 인수하며 단숨에 업계 5위로 도약한 바 있다. 2016년이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한 해였다면, 2017년은 글로벌 IB로의 첫 발자국을 남기는 해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15개국에 27여개 법인과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만과 미국, 브라질, 영국, 인도, 중국, 홍콩 등 11개국에 11개 법인과 2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도 몽골, 베트남, 브라질,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11개 법인과 3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은행 중심인 한국 금융산업에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성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한국을 오고 싶은 나라가 되도록 환경과 관광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뿐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에너지를 포함, 스마트팜에도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와는 적극 소통하고 해외기업 M&A에 동참해 국제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초대형 IB를 넘어 글로벌 IB들과 경쟁하기 위해 회사 설립 M&A에 적극 나서고, 미국과 유럽에 트레이딩센터를 만들어 많은 인재들이 미래에셋에서 꿈을 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세계 주요 국가에 IB 전문가도 배치할 방침이다. 그는 “지친 영업맨들에게는 본사와 인사교류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운용사의 대체투자 인력을 각국에 파견해 보다 안정적이고 창의성 있는 글로벌 펀드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과 호주 등 6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ETF회사를 통합해 올해 순자산을 15조원에서 2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회장은 “올해는 창업 2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해야 할 일들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오픈 경영을 하겠다”며 “겸손함을 늘 잊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박 회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자산을 배분할 것을 강조해왔다”며 “매년 연말 해외 법인과 사무소를 둘러보며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현장경영 이후에는 직원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자신이 느낀 바를 전달해주고 있어, 직원들 또한 배우는 바가 많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