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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분사 후 각자도생 성공할까… 사업별 경쟁력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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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3. 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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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다음달 1일부로 총 6개사로 분사 후 독립경영에 들어가지만 각 회사 전망이 녹록지 않다. 주력인 조선·플랜트부문 불황 극복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부진한 각 사업부를 털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분사되는 현대중공업 6개사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조선·해양·엔진부문)의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은 55.8%를 차지한다. 지주사로 예정된 현대로보틱스는 29.7% 비중의 정유부문을 승계 받으면서 이들 두개 회사가 전체 매출 비중의 85%를 넘어서는 셈이다.

회사 측은 그간 서로 무관한 사업들이 한 사업체에 묶여 있으면서 발생한 비효율이 이번 분할로 해소되고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각 사업별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일단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업계의 독보적 지위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독자 생존할 수 있고, 업황만 살아난다면 다시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할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현대로보틱스는 전방산업 부진과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기술적 한계 극복의 과제는 있지만 총 자산의 67.3%를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리된 다른 사업부문들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은 변압기·차단기·배전기기 등 전력기기가 주요 사업이다. 하지만 국내 전기시장은 신규 수요보다는 교체수요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성숙기 산업으로, 내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전기부문 수주잔고는 2012년 약 3조3000억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2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경쟁사인 LS산전과 효성을 이겨내야 한다는 건 과제다.

굴삭기를 중심으로 한 건설장비업체인 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건설 경기에 따라 실적이 갈리는데, 현재 중국은 유휴장비를 과도하게 보유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가 감소했고, 주요 산유국 시장에서도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회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해 시장입지도 낮은 상황,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과 같은 경쟁사의 선전으로 그마저도 위태롭다.

이미 분할을 마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조선기자재 A/S 사업을 하고 있다. 친환경 이슈로 인해 발생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개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노동집약적 산업의 특성대로 지속적으로 일감을 확보하지 못할 시 고정비 부담을 간과할 수 없다. 태양광·풍력발전을 영위하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은 지속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바이어 우위의 시장구조가 이어질 경우 업계의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분사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주력인 조선·플랜트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경쟁력이 낮은 일부 회사는 도태되고 결국 매각 되거나 청산의 길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며 “게다가 노조는 고용불안·노조무력화를 이유로, 울산시 등 지자체 및 주민들은 일부 사업장의 이전 문제로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4월1일부로 회사는 △현대중공업(존속법인, 조선·해양·엔진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로 분리된다. 지난해 12월 △현대글로벌서비스(선박수리 등 AS)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태양광·풍력발전) 분할은 이미 마쳤기 때문에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6개사로 나뉘게 된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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