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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달말 기준 수주잔량 중 해양플랜트부문의 비중은 72.3%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삼호포함, 1월말 기준)이 35.4%, 대우조선해양이 34.7%의 해양플랜트 비중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올 들어 해양플랜트 마수걸이도 못하는 사이 삼성중공업은 15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이달말 코랄 FLNG 수주로 25억 달러가 추가되면 1분기에만 40억 달러가 넘는 수주를 올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체 수주잔량 중 해양부문 비중은 74.6%까지 늘어난다. 일감 중 3/4을 해양플랜트로 채우는 셈이다.
일단 조선업계에선 수주 절벽 상태에서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의 역량과 비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 부진에 삼성중공업이 일부 수혜를 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일 회사의 호재를 떠나 업황 자체가 회복 되고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에선 조선해양정보센터 등이 해양프로젝트 계약에 대해 수익성을 평가해 RG 발급 여부를 가리기 때문에 수익성도 확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박대영 사장이 신규 수주에 신중하게 접근해 온 만큼, 저가 수주는 피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비중이 문제다. 해양플랜트 특성상 설계 변경과 발주사 사정에 따른 돌발 이슈가 많고, 한번 인도가 지연되는 프로젝트에 숙련된 인력들을 집중 투입하면서 발생하는 생산 병목 현상에 따라 줄줄이 도미노 지연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14~2015년 발생한 조선업계 대규모 손실 이유기도 하다.
게다가 일단 맡은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수한다 하더라도, 수주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시 불어난 해양플랜트 인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일반적으로 상선파트와 해양플랜트파트 인력 전환엔 각종 자격증과 안전교육 등 제약이 있어 그리 유동적이지 않다. 편중된 인력을 사업환경에 따라 재배치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 파산 위기의 유전개발업체 시드릴이 삼성중공업에 건조를 맡긴 드릴십 인수를 포기한다면, 약 7500억원 수준의 미청구공사금액을 받지 못하게 된다. 물론 미인도 드릴십은 시장에 재매각해 건조대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그 시점은 기약할 수 없다.
올해 삼성중공업이 인도 또는 출항이 예정된 물량은 인펙스 이치스 CPF(27억 달러), 쉘 프릴루드(34억 달러), 토탈 에지나 FPSO(30억 달러), 토탈 마틴 린지(5억달러), 스타토일 캣 제이 잭업리그(13억 달러) 등이다. 그 외 수주한 물량 중 일부는 아직 건조에 착수 조차 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해양플랜트는 설계 변경으로 인한 미청구 공사금액 증가와 인도 거부나 지연 요청에 건조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발생하는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다”며 “표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고가 기자재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등의 해법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