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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나섰는데… 속타는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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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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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도시바 인수 난항
17조 통큰투자 차질 우려
보아오 포럼 참석 불투명
SK투자계획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검찰의 칼날이 최태원 SK 회장을 정조준 하면서 그룹 쇄신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려는 중요한 시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룹은 일본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와 전기차배터리 확장 등 주력과 신사업군 모두 새로운 전기를 맞기 위한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111억원 출연과 특별사면간 대가성 여부를 놓고 13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조사를 받은 후 이날 새벽 늦게 귀가했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선 4개월만의 검찰 재출석이다.

현재 그룹은 주축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신사업까지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뛰어들고 있는 도시바 인수전이 대표적이다. 낸드플랜시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잠재적 경쟁자를 줄이려면 도시바 인수가 필요하지만, 현재 일본 정부의 정치적 판단과 미국의 자본력에 밀리고 있어 우리 정부와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협상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추진키로 했던 중국 현지 자동차배터리 공장 설립은 시장상황 및 정치적 이슈로 진척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고, SK종합화학의 중국 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인수 역시 스페인 이네오스와 힘든 경쟁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수감됐던 2013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2년7개월간 총수 부재 상황을 겪었다. 이 기간 그룹은 장기적 대규모 투자에 대해 결단력과 판단의 신속성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당시 SK가 추진했던 STX에너지·ADT캡스·KT렌탈·호주 UP 인수 등 굵직한 M&A는 모두 보류되거나 실패했고, 면세점 사업권 입찰 탈락까지 이어졌다.

최 회장 복귀 후 그룹 혁신 구상에만 1년을 쏟고 막 전방위적 투자에 나서려는 시점에 불거진 돌발 악재라 우려의 목소리는 더 높다. SK는 올해 총 1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지만 잦은 검찰소환 등에 쫓기면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글로벌 사업엔 최 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여러번 활용돼 왔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검찰의 최 회장에 대한 출금 명령이 3개월째 해제 되지 않으면서 오는 23일 열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 참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보아오 포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10여 개국 정상과 200여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중국이 사드 무역보복을 강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최 회장은 과거 2006년부터 수감 기간을 제외하곤, 빠지지 않고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왔고 이는 SK 특유의 ‘차이나인사이드’ 전략을 위해 적극 활용돼 왔다. 최 회장은 올 초에도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을 전제로 모든 준비를 해뒀지만 특검 출금 명령에 따라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연결된 탄핵과 이후 대선까지 이어지면서 정치·사회적 리스크가 재계를 너무 장기간 흔들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영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기업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환부만 도려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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