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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거세지는 무역압박… 철강·화학 판로 ‘다각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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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4. 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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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로 출선
미국 트럼프행정부 관세폭탄과 중국의 사드 무역보복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타깃인 철강·화학업체들이 판로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일단 무역 제재로 인한 직접 타격은 크지 않다면서도 확대 가능성을 우려해 리스크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은 전날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후판에 대해 7.39%의 반덤핑 관세와 4.31%의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최종 결정했다. 포스코 후판의 최종 관세율은 11.7%로 결정됐다.

다행히 이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음에 따라 포스코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미국이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60% 이상 부과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이 아직 남아 있고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은 최근 한국산 석유화학제품(MIBK)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G2의 무역제재가 고조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산업계 반응이다.

특히 정부가 민감한 국제관계 등을 따져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수출선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 등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가뜩이나 전방산업인 조선업 침체 장기화 상황에 무역 제재까지 더해지자 후판 수요 감소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빌트업 H빔(BH빔) 사업을 확대해 후판공급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BH빔은 후판을 잘라 H형강 형태로 용접한 제품이다. 건축설계에 맞춰 제작해 원가를 절감하며, 고부가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쟁력 이외에도 리튬 등 2차전지 소재사업까지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최초로 내진용 BH빔을 개발해 영업에 나서고 있고 동국제강도 유정용 파이프용 소재·해양 구조물용 소재·기타 압력용기용 소재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H빔과 연계한 후판 수요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 시황이 전체적으로 침체기인데다 하반기에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부하재 위주의 생산으로 후판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유지하는 쪽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는 수출선을 바꾸고 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 고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수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서유럽 시장 진출을 검토하며 시장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배터리와 고성장이 전망되는 바이오산업 등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등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웅진에너지와 판매계약과 지분투자를 주고 받았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비해 중국 수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웅진에너지와의 계약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덤핑 판정을 받을 경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사업 다각화와 수출선 변경으로 당장 정치·사회적 이유로 불거지는 G2 무역 제재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순 있겠지만 궁극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미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자금과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당장 악재가 있더라도, 피하기 보단 극복해야 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과 미국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투자는 5~6년래 크게 늘어왔다. 산업부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국내기업의 중국 현지 직접투자 비용은 116억9803만달러로, 이는 직전 4년(2008~2011) 기록한 77억1663만달러 보다 51.6% 늘어난 수치다. 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한국의 미국 시장 직접투자는 369억7000만 달러로, 이는 직전 5년 대비 60.1% 늘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판로 변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미국과 중국은 워낙 큰 시장이라 손 놓고 있을 순 없다”며 “현지 생산법인이나 합작법인 설립·해외공장의 증설·해외법인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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