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 기자재업체 에너지분야 사업다각화 추진 간담회’를 열고 신규 제도개선 사항 및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추진 중인 조선기자재업체의 사업다각화를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발전 및 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7곳은 조선업 불황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조선 기자재업체들이 에너지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총 74건 약 1048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체결한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생산설비 일부를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고도화 하는 등의 작업을 거치며 발전소 부품사로 변신 중이다.
이같은 조선 기자재업체 살리기 움직임은 정부와 지자체·학계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는 ‘조선해양기자재 시장개척단’을 꾸려 일본조선소 등을 방문해 기자재 공급 판로를 뚫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선박수주량이 급상승한 일본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코트라·무역협회 등도 러시아와 독일 등으로 조선기자재업체의 사업 진출을 돕는 마케팅 활동을 돕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자산을 매입한 후 임대해 경영정상화를 돕는 ‘세일 앤 리스백’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선기자재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공장을 매입하고 5년간 재임대해 해당기업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및 전북테크노파크의 경우 ‘위기업종(조선기자재)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할 기관 및 기업 모집에 나서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체의 사업다각화와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도 지켜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해양신산업 창출 세미나’에선 조선기자재 새롭게 열리는 LNG 추진선박 건조·운항을 매개체로 국내 해운·조선·기자재업계의 상생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에서 생산된 기자재를 국적선사를 통해 운송, 자국 조선소에 공급해 LNG 추진선박을 건조·인도함으로써 우리나라 선사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 세미나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다수의 국회의원이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사업 육성 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중소 기자재업체들의 경영상태 좋지 않아 조선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다운사이징 작업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연쇄 도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화 되면 지역경제 여파는 물론이고 파생된 여러 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선산업 경쟁력의 근간이 돼 온 서플라이 체인 붕괴로 산업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지금 당장 위기에 대기업들만 우려하고 있지만 기자재 등 중소·중견 협력업체들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며 “이들이 무너지면 공급망 전체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더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고, 업황 회복기가 왔을 때도 기회를 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