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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 또다시 해양플랜트 악재… 수주 안되는데 인도 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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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4. 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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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1년 카디프 마린사에 인도한 드릴십.
수주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조선3사가 해외 선주 파산 위기로 건조중인 시추선 인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 조정과 임금 삭감, 자산매각 등 몸집을 줄이며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악재에 천문학적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유전개발기업 시드릴과 그리스 오션리그의 파산 위기가 불거지면서 건조 중인 시추선 처리를 놓고 고심 중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시드릴과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규모는 약 4조5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회수 가능 투자금이 크지 않고 채권단 역시 대규모 손실과 출자전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의 경우 시드릴로부터 드릴십 2척을 약 1조2500억원에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시드릴(2척)과 오션리그(3척)로부터 각각 1조1700억원, 2조1000억원 씩을 수주한 상태다. 선박에 따라 수주금 가운데 20~40%의 대금을 먼저 받았다.

하지만 건조가 끝난뒤 인도 시기에 받는 대금이 많아 인도가 파기될 경우 조선사들은 매각을 통해 3조6000억원을 회수해야 한다. 지금 같은 저유가 시기에 유전 시추선을 제 가격에 팔 가능성이 낮고 유동성 문제도 야기할 수 있어 우려가 나온다. 앞서 2015년 현대삼호중공업은 시드릴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반잠수식시추선을 지난달 다른 업체에 수주 금액의 65%인 약 4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0~40% 수준의 선수금을 받았고, 보유한 선박은 시장에서 다시 판매하면 장기적으론 손해가 없다”면서 “올해 인도물량을 따져보면 2조원 수준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자금흐름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글로벌 유가가 주춤하면서 추가 발주가 줄고, 인도 연기 요청이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저유가를 견디지 못한 다른 발주처도 파산 위기에 직면할 경우, 천문학적인 선박들이 저가 매각 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은 시추설비선 2기(잔금 1조원)를 수년째 연기해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기를 키운 상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전거래일 대비 0.8% 오른 52.92달러, 서부텍사스유는 1.08% 오른 51.7달러, 브렌트유는 0.97% 상승해 54.8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초 전망치인 60달러선엔 한참 못 미치는 상태다.

조선업계 전문가는 “국제유가가 60달러 근처까지는 올라줘야 발주사들의 적기 인도와 추가 발주가 가능하다”며 “시추선들의 인도 지연에 따른 1차 위기를 넘기더라도 심각한 발주 가뭄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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