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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총서기 겸 주석이 직접 챙기는 프로젝트인 만큼 특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베이징 소재의 대형 국유기업들 30여 개가 대거 이주하게 된다. 면면을 살펴보면 슝안신구의 미래를 짐작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한 중국석유를 비롯해 대형 텔레콤 회사인 다탕(大唐), 항공모함 건조업체로 유명한 중국선박중공업(CSIC)의 이주가 이미 결정됐다. 향후 더 많은 국유기업들과 대형 사영 기업들의 이주도 추진될 예정으로 있다. 이 정도면 슝안신구가 어느 수준으로 개발될지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베이징과 허베이성 주민들이 푸둥과 선전신구를 합한 것보다 더 엄청난 특구가 생긴다는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당연히 개발과 관련한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부동산 투기 광풍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이미 부동산 투기꾼들로 알려진 팡예(房爺·부동산 아저씨), 팡졔(房姐·부동산 누나)들이 한바탕 훑고 지나간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현지의 땅과 주택 가격이 하루아침에 10배 가까이 뛴 것은 이런 현실을 대변하지 않나 보인다.
상황이 이처럼 예사롭지 않자 당국은 엄벌을 입에 올리면서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가 8일 투기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를테면 그렇다. 하지만 남은 것은 현지 주민을 비롯한 서민들의 박탈감 뿐이다. 엄청난 재미를 본 공무원을 비롯한 투기꾼들은 현장에서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해도 좋다. 슝안신구를 성공시키려면 향후 중국 당국이 어떤 발전 전략을 채택해야 하는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