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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 호황에 ‘엔진’ 강세…계열사 수주잔고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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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29. 18:00

HD현대마린엔진·중공업 '쌍두마차'
통합 수주 잔고 약 1조 7000억
'친환경 엔진 교체' 수요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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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엔진 사업장./HD현대마린엔진 홈페이지 갈무리
HD현대그룹이 조선업계 호황을 타고 선박용 엔진 실적을 크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엔진 사업 수주 잔고는 어림잡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향후 친환경 엔진 교체 수요를 잡고 수익성을 유지하겠단 방침이다.

29일 HD현대의 선박엔진 계열사 HD현대마린엔진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조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1% 성장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도 엔진부문 수주잔고 7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조선 호황기가 본격화하면서 엔진 수주도 오름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 선박 엔진 사업을 맡은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중·소형과 중·대형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HD현대마린엔진은 엔진 부품 사업도 병행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양사 실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날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HD현대마린엔진은 올해 약 6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332억원을 2배 이상 앞지르는 규모다. HD현대중공업 엔진 부문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46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 3589억원에 비해 52% 증가했으며, 2019년 출범 이래 연 최대치를 이미 경신했다.

정소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HD현대마린엔진은 2026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강도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룹사향 납품 방식이 기존 외주 OEM에서 엔진 직납으로 전환되고 엔진 판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원유운반선 ./HD현대중공업
한편, 선박 수요 감소세는 넘어야 할 산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세계 조선 시장의 누적 발주량은 4천499만CGT(표준선 환산톤수·1천62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일각에선 조선업계 호황이 꺾이기 시작했단 우려가 나온다.

HD현대는 친환경 엔진 교체 수요를 잡아 수익성을 유지하겠단 방침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각 해운사의 연간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세금을 부과하는 '해운탄소세'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에 글로벌 해운사들은 노후 선박 엔진을 친환경 엔진으로 교체하는 데 서두르고 있다.

HD현대는 친환경 엔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LNG·LPG 이중연료(DF) 엔진을 생산중이다. 디젤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탄소배출량이 적은 LNG나 LPG를 연료로 쓸 수 있는 엔진이다. HD현대중공업은 메탄올 이중엔진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암모니아와 수소 등 친환경 엔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HD현대는 2027년까지 2행정 엔진(대형 선박용) 부문에서 친환경 제품 생산 비중을 85%, 4행정 엔진(중·소형 선박용) 부문에선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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