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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전 챙기랴 재벌개혁 대응하랴… 최태원 SK회장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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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5.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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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전에 매달리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다. 인수전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정체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챙기기 위한 중국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고조되는 재벌개혁 리스크까지 해소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금조치가 해제되고 약 한달여간 최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도시바 인수전은 웨스턴디지털(WD)이 2차 입찰에 불참하면서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컨소시엄, 브로드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 홍하이 등 4파전으로 경쟁이 압축됐다.

최 회장이 구상한 도시바 인수전의 핵심은 SK하이닉스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도시바 반도체 부문의 지분 51% 이상을 인수하고 49%는 도시바 경영진이 보유하게 하는 것이다. 도시바 내부 경영진이 참여해 기술 유출 우려를 막고 향후 도시바가 나머지 지분 처분까지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최 회장이 띄운 승부수다. 이제 최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약 한달 간 치열한 인수전을 치르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SK그룹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고조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바람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선임에 이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재벌 저격수’라 불리던 강경파가 연이어 경제 콘트롤타워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대기업 규제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중 지주회사의 요건 강화는 자회사에 대한 지분 의무소유비율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기존 상장사 20% 비상장사 40%에서 상장사 30% 비상장사 50%로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SK의 경우 SK텔레콤(25.2%)·SK건설(44.5%)에 대한 각각 추가 지분 4.8%·5.5%가 확보돼야, 각 회사가 자회사로 인정 된다. 특히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지분 약 10%를 추가로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그룹의 해소 비용은 4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에게 그룹 지배구조 재편 미션이 주어진 셈이다.

최 회장은 이같은 현안들을 떠 안고 이번 주 중국으로 떠난다. 26일~29일 열리는 중국 상하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인맥을 쌓는 한편, 정체된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등 중국 사업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로 한국기업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고, SK 역시 마찬가지다.

재계 관계자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막대한 재원이 쓰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재원 확보는 더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확고한 재벌개혁 의지와 까다로워지는 규제는 지배구조 재편을 서두를 수 밖에 없어서 SK로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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