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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실탄 쥔 SK, 대규모 M&A·설비증설 ‘잰걸음’… 투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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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6.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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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지난 2년여간 주력 계열사 호황으로 체력을 꾸준히 비축하면서 지주사인 SK㈜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8조원을 넘어섰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선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전을 비롯해 장기투자가 필요한 전기차배터리 육성까지 그룹 계열사 전체가 주요 사업 드라이브를 앞두고 잰걸음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의 3월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8조4123억원이다. SK C&C와 합병시점인 2015년말 6조9952억원 수준에서 불과 5분기만에 20.3% 늘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인 2016년 1분기와 비교해선 5.6%(4467억원) 불어났다.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매출채권·매도가능금융자산 등까지 포함한 유동자산은 33조6169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 3.6%, 5분기만에 12.9% 늘었다. 이익잉여금으로 따져도 8조73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2015년말 대비 12.0% 늘었다.

주력 계열사별로 보면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운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2조1628억원으로 5분기 만에 128.4% 급증했고 모기업인 SK텔레콤은 개별기준 1조원을 보유 중이다. 저유가로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2조8357억원을 쥐고 있다.

재계에선 SK주력계열사에서 즉각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난 만큼 대대적인 투자 시점이 왔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올 초 “구상을 끝냈고 실천만 남았다”며 혁신과 사업재편을 위한 드라이브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주력사들이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고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대규모 자금동원이 추가적으로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서린사옥-정면풀사인
서울시 종로 소재 SK서린빌딩 전경.
최 회장까지 나서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투자처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부문 인수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대규모 M&A로, 반도체 업계에선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처’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계 사모펀드와 컨소시엄 방식으로 접근해 부담을 줄이고 인수 가능성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저유가 호황에만 의존하던 석유화학부문에서도 대규모 중장기 투자를 시작한다. 지난달 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2020년까지 비정유 부문, 특히 화학과 배터리 분야에 약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차입금을 크게 줄이며 체력을 비축한 SK이노베이션이 특별한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만큼 쌓아놓은 재원은 모두 설비투자와 M&A를 통해 물량과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이익 창출지역을 국내에서 중국으로 다각화시키고 향후 신성장동력이 될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는 방향이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며 “지금 당장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지난 2~3년간 호황에서 비축한 체력으로 과감히 투자해야 선도적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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