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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25전쟁 67주년인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한·미 연합사단으로 편성된 미2사단을 찾아 오는 29~30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 장관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군은 용맹하게 싸우며 수많은 불가능한 임무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흥남철수 작전은 지금까지 단일 선박으로 실시한 가장 큰 규모의 철수 작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 역시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1만4000명의 피난민 중 일부였던 만큼 흥남철수 작전은 한·미 동맹의 역사적인 상징이다. 문 대통령 역시 1953년 1월 거제도에서 태어난 전쟁둥이다.
강 장관은 “한국 전쟁 이후 수십년간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는 함께 번영해 왔으며 무엇보다도 함께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 사령관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화답하며 강 장관과 기념 선물을 주고 받았다.
강 장관은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후 M2A3 브래들리 전투장갑차, 화생방정찰차(NBCRV) 등의 무기 시연도 참관했다. ‘최강의 공격헬기’인 아파치 가디언(AH-64D)에는 직접 탑승해 미군 무인 정찰기(Shadow UAV)와 북한 무인기의 성능을 묻기도 했다. 미군 장병은 “북한 무인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답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6·25 당일에 미군 부대를 찾은 것은 강 장관이 처음이다. 미 2사단이 올해 창설 100주년인데다 6·25 당시 가장 먼저 투입된 지상군이라는 점에서 강 장관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 강 장관이 방문한 미 2사단은 한·미 참모가 같이 근무하며 전술토의, 훈련을 함께 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사단이다.
강 장관이 떠난 뒤 미 장병들은 서로 수고했다고 다독이며 “오늘은 6·25 전쟁이 있었던 날이어서 강 장관의 방문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강 장관이 떠난 뒤 비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 외교부 장관의 방문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단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