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27일 세종시에서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반도체·철강·정유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통관 수출액은 2755억 달러, 연간 5506억달러로 수출 증가율은 11.1%다.
◇하반기 반도체·철강·정유↑ 조선·디스플레이·가전↓
글로벌시장 공급부족으로 호황을 맞은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D램 단가 안정과 낸드플래시 단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전년동기대비 36.6%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철강업계는 세계 철강경기 회복과 국제 철강가격 안정세 유지에 같은기간 수출이 20.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경쟁국의 정제설비 증설 지연 및 취소, 중국 수출 쿼터제 강화에 따라 15.7%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정보통신기기는 신규 전략스마트폰 출시와 인도·동남아 등 신흥국 4G 이동통신서비스 확대로 10.5% 수출이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는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 회복, 전년 실적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1.8% 수준의 소폭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계의 하반기 수출엔 먹구름이 끼었다. 드릴십 등 일부 해양프로젝트 인도 연기 및 계약취소, 수주잔량 감소에 15.6%의 수출감소가 예상되고, 가전업체는 국내업체의 베트남 해외생산 확대와 미국 보호주의 정책이 지속되며 8.2%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중국LCD패널 8세대 이상 생산라인이 가동이 확대되면서 가격하락 가능성이 있어 2.5%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 4대 변수, 보호무역 ·수출단가·중국시장· IT신기술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을 좌우할 4대 변수 중 하나인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되며 주력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계관세 등 수입규제 압력을 겪은 철강과 보호무역 강화로 교역이 위축돼 해상물동량이 감축되면서 조선업종에 악재다.
주력산업 수출에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수출단가 변화다. 유화업계는 하반기 국제유가 횡보가 단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은 수요회복·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 해소 등 요인으로 단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글로벌업체들이 D램 투자를 축소하면서 공급부족이 지속 돼 단가가 상승하고, 자동차는 중대형·친환경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12대 주력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약 25% 내외로, 중국 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따라 국내 산업의 중국내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여파로 소비재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계속될 전망이다. 또 4차산업 혁명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신기술에 기반한 제품들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신흥 수출시장 개척이 과제
수출 증대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업종별 차이가 있지만, 크게 고부가가치화와 신시장 개척으로 요약된다. 자동차산업은 수출차종의 고급화와 첨단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열쇠다. 동남아·아프리카 등 신규 수출지역을 발굴해 내는 건 과제다. 조선업은 수주 확대를 위해 RG 가이드라인의 탄력적 운용이 필요하고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창출되는 신조·개조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철강은 수출 지역별·품목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수입규제조치에 선행하는 자율규제를 유도해야 한다. 석유화학은 비관세장벽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정유업은 수출지역 다변화 전략의 지속적 노력이 필수다. 가전업계는 중소형 가전제품의 부가가치 고도화로 경쟁력 있는 중소형 가전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정보통신기기는 모바일 지능형 반도체, 핵심센서, 이차전지 등 스마트기기 핵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다. 반도체는 기술우위 전략을 유지하며, 세계시장 요구에 맞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 신규 시장개척으로 시장 선도자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 디스플레이는 안정적 고객확보 차원에서 핵심 수요처인 중국 세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요구된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우리 산업의 비교우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한국형 4차산업혁명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힘든 비관세 장벽을 허물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