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의 창군 90주년을 앞두고 편제를 1949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의 지휘부가 최근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7대 군구, 18개 집단군에서 새로 탄생한 5개 전구(戰區), 13개 집단군의 사령관과 정치위원들의 진용이 드디어 완전히 갖춰지게 된 것.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 및 군사위 주석의 지시에 의해 재편이 시작된 인민해방군 육군의 체제는 이제 완전히 확정됐다.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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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 장군들. 주말리부 유엔 평화유지군 중국군 사령관을 역임한 우야난(오른쪽 앞)의 모습도 보인다./제공=인민해방군 기관지 졔팡쥔바오(解放軍報).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사령관은 단연 동부 전구 소속 71집단군의 왕인팡(王印芳·51) 소장이 아닌가 보인다. 지난 2015년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지휘한 중국 군부의 떠오르는 별이라는 사실이 증명하듯 예상대로 13개 집단군 중 최선임 부대의 사령관으로 발탁됐다. 구 편제에서는 유명한 38집단군의 사령관을 역임한 바 있다. 사령관 못지 않은 비중의 정치위원에는 쉬더칭(徐德淸·54) 소장이 임명됐다. 주로 지방의 정보 계통 분야에서 근무한 이력이 두드러지는 장군으로 유명하다.
중부 전구, 82집단군의 사령관인 린샹양(林向陽·53) 소장도 주목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푸젠(福建)성 출신으로 그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장군으로 손꼽힌다. 역시 왕 소장과 함께 전승절 때 큰 역할을 한 것이 영전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남부 전구, 74집단군의 사령관 쉬샹화(徐向華·52), 북부 전구, 78집단군의 사령관 우야난(吳亞男·53) 소장 등도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특히 인민해방군의 주말리부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을 역임한 경력까지 겸비한 우야난 소장은 국제적 감각도 자랑하는 엘리트 군인으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나머지 71에서 83까지의 일련번호로 이어진 각 집단군의 사령관과 정치위원들은 하나 같이 나름 군의 선두주자들로 유명하다. 또 거의 전원이 지난 세기 60년대 이후에 출생한 이른바 류링후어(六零後) 장군들에 속한다. 이들이 앞으로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기대대로 군의 개혁과 정예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이로 보면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그가 건국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군의 편제를 개편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