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아무리 벗겨도 속을 좀체 알기 어려운 양파같은 나라로 손색이 없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내 배치로 불거진 한중 양국의 갈등을 봐도 이 단정은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그동안 알았던 정보가 낡은 것이 돼버리는 현실까지 감안할 경우 중국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정말 지난한 일이라고 해도 좋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현존하는 최고의 중국통인 전 LG전자 중국법인 손진방(71) 사장이 최근 자신의 중국 체류 25년의 내공을 농축한 중국 안내서를 출간, 화제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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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방 전LG전자 중국법인 사장./제공=도서출판 좋은 샘.
이 화제의 책은 도서출판 좋은샘에서 출간한 ‘현대중국오리엔테이션’으로 중국에 관심을 갖고 진출을 꿈꾸는 이들이나 기업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 역시 “중국생활을 하면서 중국에 처음 오는 한국 사람들에게 현대중국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기회가 많았죠. 그때마다 어떻게 하면 현대중국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어요. 이 책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면서 이 점에 착안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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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방 전 사장이 최근 펴낸 저서./제공=좋은샘.
저자는 그래서 중국 일반 개황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해에 필요한 핵심 단어들을 우선 소개하는 식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 또 중국인이 좋아하는 고사성어와 중국 사회의 유행어를 통한 현대중국 이해를 위해서도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내놓은 여러 정책들에 대한 이해 역시 이 책은 간과하지 않고 있다.
저자인 손 전 사장은 지난 1995년 LG톈진(天津)합작법인 법인장으로 부임하면서 중국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2003년에는 LG전자 중국법인 사장으로 임명돼 오랫동안 중국 전역을 누빈 바 있다. 비즈니스 노마드라는 그의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이력이 아닌가 싶다. 이런 경력 탓에 그는 2000년에는 한국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중국에서 영구거류증을 수여받으면서 명실공히 중국통이 됐다. 지금도 베이징에 주로 거주하면서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컨설팅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제가 25년 동안 했던 경험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가능하면 중국에 관심이 많은 여러 주위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책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라면서 책의 출간이 적절한 때에 이뤄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